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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연인의 마을

콜?

by 소금눈물 2011. 11. 10.






아니 댁들 안전한 곳을 찾는데 왜 우리집이어야 해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부탁이라고 하시는 거에요?
아유 안되죠, 입 하나 느는게 얼마나 무서운데.





게다가 두목님은 당뇨병이라면서요 그거 식이요법 챙겨줄 사람 여기 없어요.
결정적으로 성질도 좀 더러우신 편 아닌가요?
아니 아니, 뭐 그렇다고 발끈하기까지야;;;
지금 두목님 저한테 "부탁"하시는 거거등요?
이러시면 조큼 곤란하지요 니에...





아무나 먹으면 안된댔더니 이 사람 수퍼마켓을 통째로 털어왔다.
아니 좋다 이거야, 덕분에 우리 애들 꿈에도 못 먹을 거 신나게 먹는 것까진 감사한데
이 무식한 오빠들 거 정도껏 업어와야지 말야 유통기한 어쩔거냐구!!!
그렇게 산더미처럼 쓸어와서!!!

우리집은 냉장고도 쪼그매요.
뭐라구요? 냉장고도 사오겠다구요?
이 사람이 진짜, 자기가 무슨 혼수를 하냐, 무슨 냉장고에 김치냉장고까지 가져온대!!





그래 이 판은 내가 졌다치고.
좋아요,
먹을 건 됐구 사람이 떡으로만 살 거 아니라고 하나님이 그러셨죠.





잘 데는 어쩔건데? 우리집 보다시피 소박해서 남는 방 없어요.
아 창고에서 주무시겠다.. 뭐 보아하니 그게 적성에는 더 맞을 거 같긴 합니다.
헌데 침대도 없어요, 하다못해 남는 이불도 없어요.
설마 내가 덮을 이불을 달라는 건 아닐 거구, 어쩔건데~!!





이불...집도 털어오시게요?
그건 진짜 합법적으로 가져오시는 거 맞습니까.

아이 깜짝이야;;; 아님 말구요 뭐....





아니 난 뭐 요기는 두목님 사업장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 사업장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하나님은 길 잃은 어린양을 찾기만 하시지 그 양이 어떻게 합법적으로
양육될 지는 그 후에 말씀을 안 하셨거든요.
거기다가, 결정적으로 두목님은 그다지 어린양으로 보이지 않거든요.
좀 오래된 양으로 보이지...





그리구요, 아침에 세수하기 싫어해서 머리에 새집 이고 다니는 양들
그거 진짜 아부지가 싫어하시거든요.
두목님 잘 하시면 막 날아다니시겠습니다, 그 머리에 키우는 새들만 어떻게 잘 훈련시키시면.

제 비위 안 맞는다고 금새 삐지는 양은 더 싫어하시구요.
꼬우면 말라니까 글쎄~!





이불 없댔더니 창고를 무슨 신방처럼 꾸몄다.
아예 살림을 차렸군 차렸어.
돈만 있으면 참 좋은 세상이구나. 누워서 입만 벙긋했더니 순식간에 이렇게 변했다.

이 사람 집에 갈때 이거 다 가져갈까?
에이~ 돈도 많은데 설마 다 갖고 가겠어?
음..가만 생각해보자.. 이거 썩 나쁜 거래는 아닐 것 같다.
뭐 이렇게 돈 많은 사람이 설마 숙식제공한다는데 공짜로 개기겠어?
아, 숙식은 내가 제공하는게 아니고 아빠가 하는 거구나.
그니까..일단... 아빠를 어떻게 설득해서리 ... 좀 오래된 양이지만 돈은 많다고 꼬셔봐야겠다.

아니지 아니지, 윤미주 너 이렇게까지 속물은 아니었다.
내가 갑자기 밀려든, 오이, 당근, 김치냉장고 뭐 그런거에 혹할 여자가 아니란 말씀이지.
정신차려~!!





그래도 죽어도 내가 안된다고 하면 어쩔 건데요?
뭐요? 밤마다 뻐꾸기 울어댄다고 아빠한테 꼬지른다구요?
거 참, 사람 쫀쫀한 거 애저녁에 알아봤지만.
그럼 그렇지, 깡패가 어련하시겠어.
부탁은 무슨, 지금 나 협박하는 거죠?





얼씨구리.
협박도 모자라서 치료까지 부탁하시겠다.
왜? 벽에다 붙였다 뗀 그 헐벗은 언냐들 불러서 치료해달래지?
여러모로 해피하실텐데?

옴마, 지금 나 질투모드? 미쳤니 미쳤어?
절대 아니거등? 나 정신 똑바로 박힌 의사 맞거등?!!!





내가 미쳤어요?
당신 같은 사람 치료해주고 나중에 또 칼 맞는 거 보라구요?

걱정 같은 소리 하시네요.
당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귀찮은 거에 또 엮일까봐에요.
정말 왕자병도 저 정도면 암이다.





네?...
그니까... 그거 해 주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금액으로 이 땅 사 준다구요?
진짜요?





오~
간만에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말씀도 하시네요.
깡패도 가끔 쓸만한 생각 할 줄 아는데 왜 바다건너 저 인간들은 끝내 사람 못되나 몰라.





좋았어.
이 거래, 이제 해 볼만해졌군요.

콜?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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