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이 곳이 뭐가 그렇게 특별하냐고 물을 지 몰라요.
남들 보기엔 하고많은 섬 중의 하나, 그 중에 또 구석진 마을일 뿐이겠지만요.
우리가족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게 아름다운 곳이었답니다.
우리 아빠 혼자 손수지으신 교회였어요.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하지만
하지만 나는 지금은 얼른 팔고 도망가고 싶은 곳이죠.
저도 막상 이곳이 팔리고 나면 서운해질지 몰라요.
어린시절의 추억, 그리고 엄마와의 이별.
그 이야기가 오롯이 숨쉬고 있는 곳이니까요.
어쩌다 이상한 사람들까지 몰려오는 곳이 되어버렸네요.
정말로 정을 떼려고 이러는 걸까 몰라...
온기도 없는 창고에 아픈 사람을 눕혀놨다고 아빠는 걱정하셨지만요.
그렇다고 뭐 우리집 안방을 내줄 수도 없는 것이고
아니 그러게 병원 가라니까 우기길 왜 우겨.
내내 미운 소리만 잘도 하더니 지쳤나봐요.
약기운 탓인지 푹 잠들더라구요.
침대는 하나밖에 없어요.
나한테 너무들 뭐라고 그러지 마시라구요.
근데... 그렇게 많이 아팠나?
내가 좀 아프게 꼬맸나?
에이 몰라.
어쩌라구~!
일단 뭐 해줄 만큼 해주었으니 알아서 나머진 책임들 지셔야지.
설마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는데 보따리까지 내놓으라고 하겠어요?
음마.
내놓으라고 하네.
이 싸람들이 정말~!
나 보고 지금 셔츠값을 물어내라구요?
아니, 밥 사주고, 꽁짜로 치료해주고, 잠까지 재워줬더니만 뭐요? 옷까지 내놔요?
이 싸람들 진차 이거 순 날강도 아냐?
칼을 맞은 게 아니고 디미는 거 아닙니까 지금?
맘에 안 들어요?
안 들면 마시고오~
이래봐도 이거 우리아빠가 얼마나 아끼는 옷인 줄 아세요?
일 년에 딱 한 번, 부활절 때만 입는 특별한 옷이라구요.
깨벗고 다닐까봐 불쌍해서 빌려줄랬더니 지금 표정이 뭐야 기분나쁘게.
지금 꽃크기 맘에 안든다 이거죠?
싫으면 벗고 계시던가;;;
뭐 벗고 다녀도 될 만한 몸매던데.
옴마 지금 내가 뭔 소리야;;;
자꾸 입 내밀면, 그것도 이참에 확 꼬매드릴 의향 있습니다.
나 이래뵈도 인터넷검색순위에 오르는 잘 나가는 성형외과 의사라구요.
뭐야 이 사람들.
날도 밝았는데 얼른얼른 갈 생각 안하고 무슨 모의들 하는 거야.
아참, 지금 가면 거래가 안되는 구나.
아니 일단 땅은 어떻게 얘길 해보고...
아니 지금은 곤란하겠고 ... 암튼 말이에요.
거래 끝난 건 아니라구요. 그건 피차 잊지 말자구요.
설마 배를 다쳤지 머리를 다친 건 아니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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