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도대체 내가 뭘 읽고 있나, 이 책을 왜 샀나 내내 한탄을 했다.
에코의 책은 코드가 맞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데 안 맞는 것은 진짜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눈만 따라가지 정신은 따로 놀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뇌용량을 자학하게 된다.
이 책은 정말이지, 편집증 환자의 무식하고 정신나간 노력의 결과물 같다. 그야말로 말 그대로, 도전할 수 없는 "궁극의 리스트"다.
문자화가 가능한 시대에 작성된 온갖 시시콜콜하고 잡다한 종류의 물건들, 이름들, 결과물들, 혹은 문학적, 신학적, 관습적 표현들의 나열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서구문학에(혹은 신학이나 철학에) 등장한 천사들의 이름


하나하나 키보드를 두드리려다 포기하고 그냥 사진으로 - -_-;
그에 비해 <악마들>은


천사들보다 악마들이 훨씬 적다는 데에 위로를 삼아야 하나.
이런 식으로, 온갖 기도문들, 성기나괴물들의 기묘한 묘사들,책들, 문서들, 잡동사니 수집품들에 대한 목록과 표현들이 현기증나게 이어진다.
읽으면서도 내 정신이온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 심란해질 정도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리스트만큼들이나 실린 삽화들, 사진들, 그림들 화질이 정말 좋다는 거. 이 그림들로 사만 오천 원이라는 책값이 억울하지 않다.
줄줄 이어지는 목록들 사이에 인간의추하고 아름답고 찌질하고 현명한욕망과 선망들이 기름처럼 물처럼 젖어 흐른다.
이미 낡아 먼지처럼 부서지는 욕망이 이렇게나 무궁무진했고 이렇게나 덧없다니 서글프다.
무인도에 가게 되면 전화번호부를 가지고 가겠다는 에코니 이 리스트 정도야 그에겐 즐거운 산책이었겠으나...으아..진짜 한숨이 나오는 책이었다.
그러나저러나, 왕창 사놓고 쟁여놓았던 책들이 바닥이 나고 있다.
으윽;; ㅠㅠ
제목 : 궁극의 리스트
(문학과 예술의 목록사: 호메로스에서 앤디 워홀까지)
지은이 : 움베르토 에코
옮긴이 : 오숙은
펴낸 곳 : 열린책들
책장을 넘기면서 도대체 내가 뭘 읽고 있나, 이 책을 왜 샀나 내내 한탄을 했다.
에코의 책은 코드가 맞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데 안 맞는 것은 진짜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눈만 따라가지 정신은 따로 놀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뇌용량을 자학하게 된다.
이 책은 정말이지, 편집증 환자의 무식하고 정신나간 노력의 결과물 같다. 그야말로 말 그대로, 도전할 수 없는 "궁극의 리스트"다.
문자화가 가능한 시대에 작성된 온갖 시시콜콜하고 잡다한 종류의 물건들, 이름들, 결과물들, 혹은 문학적, 신학적, 관습적 표현들의 나열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서구문학에(혹은 신학이나 철학에) 등장한 천사들의 이름


하나하나 키보드를 두드리려다 포기하고 그냥 사진으로 - -_-;
그에 비해 <악마들>은


천사들보다 악마들이 훨씬 적다는 데에 위로를 삼아야 하나.
이런 식으로, 온갖 기도문들, 성기나괴물들의 기묘한 묘사들,책들, 문서들, 잡동사니 수집품들에 대한 목록과 표현들이 현기증나게 이어진다.
읽으면서도 내 정신이온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 심란해질 정도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리스트만큼들이나 실린 삽화들, 사진들, 그림들 화질이 정말 좋다는 거. 이 그림들로 사만 오천 원이라는 책값이 억울하지 않다.
줄줄 이어지는 목록들 사이에 인간의추하고 아름답고 찌질하고 현명한욕망과 선망들이 기름처럼 물처럼 젖어 흐른다.
이미 낡아 먼지처럼 부서지는 욕망이 이렇게나 무궁무진했고 이렇게나 덧없다니 서글프다.
무인도에 가게 되면 전화번호부를 가지고 가겠다는 에코니 이 리스트 정도야 그에겐 즐거운 산책이었겠으나...으아..진짜 한숨이 나오는 책이었다.
그러나저러나, 왕창 사놓고 쟁여놓았던 책들이 바닥이 나고 있다.
으윽;; ㅠㅠ
제목 : 궁극의 리스트
(문학과 예술의 목록사: 호메로스에서 앤디 워홀까지)
지은이 : 움베르토 에코
옮긴이 : 오숙은
펴낸 곳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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