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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드리드에서의 에스프레소 한 잔. 사람마다 좋아하는 커피의 취향은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하고 그 사람의 삶의 순간에서 빛나는 한 순간을 만들어준 커피 한 잔에 얽힌 기억들, 추억들은 또 그 사람을 이루었던 행복의 시간들이나 많겠지. 커피의 다양한 원산지와 그 품질들도 참 천차만별이더라만 나는 그런 섬세한 맛을 논할 주제는 못된다. 우리집 찻장에 얌전히 노는 찻잔들을 생각하면 내가 맛보다 그 분위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인 것도 같고. 남자도 끊고 술도 끊고 내가 뭔 낙으로 이 세상을 건너가랴 (--;;) 하며 주구장창 위에 부어댄 게 커피인데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그 한잔을 생각하자니 2017년 스페인 여행이 생각난다. 마드리드였다. 밤비행기를 타고 스키폴공항을 거쳐 도착한 그날의 목적지는 마드리드 왕궁(Madrid Palacio R.. 2020. 10. 6.
여행 못 가는 한풀이를 어제 퇴원 후 첫 외래진료에서 선생님이 이제 휠체어도, 목발도 놓고 직접 걸어보기를 숙제로 주었다. 목발은커녕, 휠체어를 놓는 것도 무서웠는데 눈 딱 감고 바로 시작하니 처음엔 바로 서는 것도 후들거렸다. 넘어져도 다시, 또 다시 해보리라 다짐하니 되긴 된다. 한 발, 두 발 - 그러다 침실을 벗어나 욕실로, 그러다 거실을 활보해보고 - 오늘은 길 건너 친구를 불러 집 앞 까페에서 차를 마셨다. 안식년을 맞아 쉬고 있는 친구인데 코로나 시국에 서로 몸 사리느라 자주 만나지도 못했는데 내 수술 입원까지 겹쳐서 서로 sns로만 생존신고했던 친구다. 향 좋은 커피를 나누며 서로의 근황을 묻다 문득, 이렇게 시간만 죽일 게 아니라 무슨 주제든 하나를 잡아서 날마다 안부인사 삼아 짧은 글을 지어볼까 싶어졌다. 소.. 2020. 10. 6.
시장님, 안녕히 가세요. 2.000년 참여연대 낙선운동이었던가. 내 삶속에서 사회 구성원의 일부분으로 내가 가진 사회의 몫만큼 움직이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고아후원이나 장기기증, 시신기증은 사회에 나오면서 바로 시작한 일이긴 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물속처럼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기만을 바라던 사람이었으니 사실 평생 내 코앞의 밥상이나 생각하며 그리 살았을 것이다. 박원순이라는 이름을 알기 전에는. 낙선운동을 지켜보며 내 삶이 결코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아니 사회의 그 누구도 그 자신의 삶이 정치와 떨어질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쓰레기 같은 정치가’들이 사회를 좀먹으며 잘도 살아가는 걸 한탄하고 욕만 하며 살아서는 안 된다는 걸 그때 배웠다. 며칠을 지긋지긋한 불면으로 괴로워하면서, .. 2020. 7. 10.
블로그 왜케 만들었어 팽개쳐두다시피 하긴 했지만, 너무 불편하고 보기 안 좋아 -_-; 2020.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