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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길에 서서

태백여행.-1

by 소금눈물 2011. 11. 13.

01/12/2009 08:19 pm공개조회수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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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제일 춥고도 춥다는 날, 작정을 하고 놀러를 갔습니다.
제목은 거창하게 <태백산 눈꽃열차> 여행이었는데, 눈은 개뿔따구, 토요일 아침에도 대전에는 눈발이 거창하게 날리기 시작하더만 햇볕이 나자마자 거짓말처럼 녹아버리더군요.
덕분에 쌩~ 하는 칼바람이 하루종일 골목을 휩쓸고 다닙니다.
아무래도 눈도 없이 동장군만 제대로 만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디냐, 우리나라에서 제일 춥다는 강원도 태백가는 길인데 설마 온 나라가 폭설주의보가 내렸는데 날리는 눈발이라도 보겠지- 하며 잠을 설쳤습니다.

대전발 아침 일곱시 십오분 기차, 일곱시까지 집결하라는 걸 이 촌사람 새벽 네시에 깨어서 헤롱거리며 잠을 설쳤습니다.

저게 뭐냐구요?
일찌감치 동났다고 하더만, 텅텅 비었던 기차에서 찍은 바깥 사진입니다.
아침 일찍 물안개가 꾸물꾸물 올라가고 있는 바깥입니다.
어찌나 둘둘 말고 또 포개고 감쌌는지 혼자 자빠지면 절대 못 일어나게 내복을 두겹이나 입고 또 입고 또 입고 하면서 나선 아침입니다.

우야튼!!
떠들썩하니 출발한 기차여행, 날은 춥고 갈 길은 멀지만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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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서 만난 친구들이니 하는 얘기가 뻔하지요.
얌전한 저에 비해, 수시로 서울에 원정가서 휩쓸고 다니던 가락들이라 다들 열이 나서 우국충정을 풀어놓습니다.
백분토론, 유시민, 마클, 만수네, 미네르바, 저축은행에 이어 민영의료보험, 아버지 이겨내기, 관리비 걱정까지 두서없고 정신없는 한숨과 그리움과 걱정과 희망들이 기차안의 조용한 아침을 마구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기차 차창밖으로는 조용한 겨울 일요일 아침이 시작되고 있군요.

이 여행은, 대전에서 출발해서 제천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태백 눈꽃을 보고 고한 정암사까지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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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서 태백선으로 갈아탈줄 알았는데 버스로 움직인다고 하네요.
우리팀은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대만인가 중국에서 온 걸로 보이는 외국인 노부부와 아들로 보이는 가족도 있었고 대부분은 연인이나 친구들로 보이더군요.

여기는 태백 시내의 황지연못입니다.
낙동강의 발원이라고 합니다.
차 문을 열고 나가기 무섭게 쨍~한 하늘에 가만히 서 있어도 덜덜 떨리는, 정말 끔찍하게 추웠던 아침, 연못물이 보기만도 시리고 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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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야 워낙 유명한 탄좌들이 많은 태백이었지만 거의 모두가 폐광이 되면서 태백은 잊혀진 고장이 되고 말았지요. 요즘들어 근처에 카지노도 생기고 스키장도 생기면서 레저타운으로 일어서고 있다지만 그래도 퍽 조용하고 작은 곳이었어요.




카메라를 쥔 손이 못에 찔린 것처럼 아프도록 추운 날씨에 낙동강 발원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도 별로 안 닿을 외국인에겐 이 작은 연못구경이 무슨 재미가 있었을까 싶네요.

아 춥다,,, 저절로 그런 비명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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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물은 맑아서 황지에는 잉어...비스무리한 물고기도 보이더군요.
쟤들은 옷도 안 입고 얼마나 추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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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뭐나 만들면 줏대도 뿌리도 없이 천지에 트레비호 본딴 것만 보이니.
모아서 좋은 일에 쓰이긴 하겠지만 전 저런 풍경이 과히 좋아보이지만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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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 근처에 눈꽃축제가 벌어지..일 예정이었던 곳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는 고대하던 주인공 눈꽃은 도무지 생기질 않았으니 두어시간을 어떻게 때우나 걱정입니다.

손님들은 아쉽지만 아마도 축제를 주관하는 태백시는 속이 제대로 타겠지요.
어쩌겠어요 주인공인 눈이 안 오시겠다는 걸.

눈꽃도 없고 날은 춥고-
태백산은 천제단도 있고 고도가 높아서 등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이 날씨에 이 차림으로 산에 오르겠다는 미친 소리를 하는 일행은 천만다행이 없어서, 바로 근처에 있는 석탄박물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라도록 알차고 좋았던 박물관 구경, 이어집니다 ^^

-지금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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