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년? 이 년 반?
이사온 것이 벌써 그렇게 되나보다.
아침저녁으로 산책삼아 오르내리던 산공원.
어제 날씨가 하도 화창하고 좋아서 자전거를 끌고 운동삼아 나섰다.
벚꽃은 지고 아카시아는 아직 피지 않았고, 녹음이 막 짙어지는 철이다.

집에 가서 식물도감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공원입구에 새로 생긴 망이, 망소이 기념탑이다.


이 길을 참 좋아했었다.
밤나무, 상수리 나무도 많아서 다람쥐들도 자주 만났다.

책을 읽으며 쉬던 벤치다.
햇살은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하다.

새로 손을 보았나보다.
울퉁불퉁 패었던 길이 정비가 되었다.

여기는 아랫마을 할머니들이 올라와서 도란도란 노시는 곳.
오늘은 조용하군...

소나무 뿌리가 다 드러다던 산책길에 이렇게 나무계단을 놓았다.
땅위에 슬쩍 띄워 놓아서 작은 짐승들이 나무다리 아래로 지나다닐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마음 써주는 작은 정성들이 산을, 자연을 풍요롭게 한다.
우리도 그들과 더불어 사는 삶 아니던가.

남선공원 꼭대기의 정자.
끙끙 거리고 오르다 맞는 바람이 시원했다.

송화가 알이 통통 여물었다.
5월, 송화꽃이 피고 비가 한 차례 내리면 길이 온통 노랗게 물들 것이다.

한적한 산책로에 꼭 이런 커플이 있다.
췟!!
따뜻하게 기댄 모습이 참 이뻐보였다.

목책 울타리에 맺힌 담쟁이덩쿨.
가을이 되면 정말 이쁘게 물든다.

중간 큰 공원.
아이들이 팔랑팔랑 나비처럼 놀고 있었다.

인적이 드믄 아랫마당 공원이다.
이 곳은 은행나무가 많아서 가을엔 온통 마당 전체가 노랗게 된다.

싱그러운 여름이 오고 있다.

가파른 비탈길 산책로.
이 길이 끝나는 곳에 내가 묻어준 길고양이의 무덤도 있다.

반짝반짝...
산수유 잎새에 머문 햇살이 은처럼 곱다.
간만의 나들이라 사진에 욕심을 부렸더니 너무 많다.
꽃사진은 다음으로-
'그룹명 > 길에 서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동학사 (0) | 2011.11.13 |
---|---|
남선공원의 꽃들 (0) | 2011.11.13 |
아침고요수목원 2 - 실내전시실에서 (0) | 2011.11.13 |
아침고요수목원 1- 바깥 (0) | 2011.11.13 |
취옹예술관 (0) | 2011.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