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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완결소설- 풍죽도

뒤늦은 변

by 소금눈물 2011. 11. 10.




제목이 정해졌습니다.
탄은 이정의 <풍죽도>입니다.

바람의 형체가 보일리 없건만화면 가득넘쳐 흐르고 휘몰아치는 그 바람이 보입니다.
거센 바람에 맞서 굳건히 버티고 서서 온 몸으로 버티는 대나무.
한 잎 한 잎 한 붓에 치고 지나간 화필이련만 선비의 당당한 기개와 기상이 화면 밖으로
뿜어져나옵니다.

그림의 붓이면서 날렵하고 매끄럽게 삐치는 필법은 한자의 서체를 떠올리게 하지요.
서권기와 문자향을 함께 느끼는 명화입니다.

이 그림... 눈에 익으시지요?
오만 원권 지폐에 들어간 그림입니다.

지은이 탄은 이정은 선조 년간의 왕실 종친 사대부 화가로 대나무 그림에 대해서는 조선 최고의 명장이랄 수 있습니다.

어쩌다 대단한 그림들만 훔쳐다가 어줍잖은 글질을 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세상에 조용히 입닫고 사는 것이 응당 옳은 짓일 터인데 알맹이 없이 어설픈 난설로 또 심란하게 해드립니다.

부끄럽습니다.

어쨌든... 훌륭한 선조들의 그림 뒤에 숨어서 놀겠습니다.
글이야 볼 건 없지만 매회 그림들은 심중을 다해 골라 올려볼 것이니 그림 구경으로 족하셔도 괜찮으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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