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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연인의 마을

사장님 땅 좀 사세요

by 소금눈물 2011. 11. 10.






뭐 순정이말대로 살짝 설레다말았다는 건 아니다.
생긴거 멀끔해서 호감이 갈라나 했더니 알고보니 순 양아치였다는 거, 생각만해도 끔찍해.
뭐 어차피 임자 있는 남자였지만 말야.
그 여자도 알고보니 얼마나 불쌍해?
돈만 쓸 줄 알았지 속은 완전히 폭력이었다는 거야.
에유~ 그런 남자 만날까 무섭다 무서.

그나저나 내놓지도 않은 땅을 사겠다는 임자가 나섰단다.
바야흐로 윤미주의 봄날이다 이거야.
근데 뭐라고 꼬셔야 넘어올까나?
교통도 제일 불편하고 외진데다 뭐 하나 볼만한 것도 없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미리 부동산 아줌마연습 좀 해볼 걸 그랬어.





날도 조옿코~ 기념 삼아, 얼짱각도 윤미주~*
앗싸~





안뇽하세요 땅 보러 오셨죵?





땅은 어떤 용도로 쓰시게요?
펜션? 전원주택?
어머 어머 일단 뭐든 되요.
워낙에 풍경이 좋아서 몇 년전부터 개발업자들이 그릏게~ 내놓으라고 아우성인걸
그냥 묵혀만 놓았더니 이렇게 임자가 따로 계셨네.
오마나 다 이게 인연이라니까요 글쎄~





러브호텔 어때요?
실은 거기가 러브호텔 짓기에는 딱이거든요.





일단은 신도 내에서 교통이 제일 안 좋아요.





들어갔다 하면 절대 못 나와요.
아니아니 교통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고 아늑하단 말이죠.
거기다가 뻐꾸기는 어찌나 밤새 울어쌌는지 그냥 분위기가 딱이야.

(옴마옴마 나 지금 말하는 것 좀봐. 나 이거 진짜 체질인가봐.
병원 안되면 나 당장 부동산할래. 이거 능력의 재발견이야 진짜.)





뭐 서로 말도 통하고 이쯤에서 그럼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여쭐게요.
땅값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는지...
아니 워낙 지역이 좋다니까요.
절대 후회안하실 거에요.

어머어머 사장님 참 화통하시다.
원하시는대로~! 오 그거 좋지요.
그럼요. 서로 말 통하고 뜻 통하면 거래 끝인거죠 네.

어...그럼 얼마부터 시작을 해야 하나. 평당....





엄마야!!




이, 이봐요 맞죠?!





관리사무소, 아니 옆집여자 애인!





아니 근데 당신이 여기 지금 왜...





아뇨 아뇨 잠깐만요. 제가 좀 아는 사람을 만나서;;;;





"땅값은 원하는대로"- 에서 잠깐만요.





여봐요, 여봐요~!





그래 당신 말야.
8층 베란다 넘어가려던 남자.

나 기억하죠!




설마 기억 못하면 키싱구라미지.
아니 내가 그 좋은 머리로 기억한 비번을,
꽃들고 베란다 넘겠다는용기가 갸륵해서 가르쳐주었더만 사람의 뒷통수를 그렇게 치나?
여잘 때려? 깡패야?
그렇게 못 배워먹었어?





아뇨아뇨, 잠깐만요.
제가 또 불의한 걸 보면 못참는 청순한 성격이라서요.





설마 지 여자 팬다고 나까지 패겠어?
사람이 그러면 못쓰죠. 매달릴땐 언제고 찾아가선 온 동네가 다 들썩이게 여자를 어째?
이거 이거 진짜 순 조폭아냐?
아니 여자가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주먹질이야 주먹질이?





네?
뭐요?
사장님? 누가요?





음마;;; 이, 그니까 이 깡패, 아니 조폭, 아니 이 사람이 사장님이라구요?





이 남자가...진짜 사장님이예요?
그니까 제 땅을 사신다는 그... 그 사람이 지금....
에에이 무슨....






엄마야...
나 미쳤나봐, 진짜 미쳤나봐....
나 어쩌려구 자꾸 이러니.

첫날에는 정화땜에 오해해서 아무 상관없는 사람 멱살을 잡고 흔들어대더니
앉아서 곰팡이 피게 생긴 내 땅, 간만에 사겠다고 나선 업자를 조폭을 만들었다.

어쩜 좋아 정말...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니 윤미주.
저 남자 성질도 바닥이더만 어떡하니 정말.

나도 팰까? 에이 설마, 지 여자도 아닌데...

아냐아냐 저 눈매 좀 봐. 아오... 클났다 윤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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