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비엔나에 다다랐습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 1020년 현재의 스위스 아르가우 지방에 세워진 합스부르크·하비히츠부르크 성에서 시작하여 제 1차 세계대전으로 마지막 황제 카를이 왕가의 문을 닫기까지 그 거대한 유럽의 왕조는 합스부르크 가문이나 마찬가지였죠. 서유럽의 포르투갈, 스페인부터,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 합스부르크의 역사는 아주 오랜 세월 유럽의 역사나 마친가지였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혼인관계로 서로가 가족과 형제,부부와 외척, 친척으로 얽혀있어서 어느나라의 황제이면서 다른 나라의 황제이기도 했고 다른 나라의 작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또 다른 적대적인 국가의 왕위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불꽃이 피었던 쇤부른.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찍을 수가 없었어요.
황금으로 치장된 로코코양식의 내부 인테리어는 밀려드는 관람객으로부터 금을 보호하기 위해 아크릴로 막혀 있기도 했지만 천장에서 떨어지는 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그 시절에 중국으로부터 직접 장인들을 모셔와 장식한 중국식 벽지들은 이 왕가의 힘과 금력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짐작하게 합니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취향이 이렇게나 화려했나봐요. 1.441개의 호화로운 방에는 여제와 그녀의 가족들이 머물렀던 아름답고 화려한 방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 나폴레옹이 누웠던 침대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놀랐어요. 아 진짜 키가 작긴 작았구나.. 마리아 테레지아의 침대 반 정도 크기일까나..
16명의 자녀를 두었던 마리아 테레지아는 그 자식들을 온 유럽의 왕가들과 혼인관계를 맺게 해서 사실상 유럽의 수장이나 마찬가지였고 그녀의 남편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지위까지 가졌으니 뭐.. 물론 이 자녀들 중에는 그 유명한 비운의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도 있지요.
쇤브룬 궁전은 길이가 180m에 이르는데 합스부르크 옐로라고 부르는 외관의 색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좋아한 색이라네요.
궁전 안에는 아름다운 수 많은 방들 외에도 박물관, 궁전극장, 동물원, 정원 등을 갖추고 있는데 이 중 동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으로 여제의 남편이었던 프란츠 카를 대공이 1752년에 개장한 곳이랍니다.
1914년 6월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대공부부가 사라예보에서 피살되면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이로 인해 전화에 휩쓸려들어간 오스트리아제국이 몰락하기까지 장려한 제국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역사적인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거울의 방에서는 사방 벽에 설치된 벽의 거울을 통해 크리스털 촛대가 끝도 없이 거울에 비춰보이는 아주 유명한 정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린 모짜르트가 그려진 그림도 있구요.
실제 금이 들어간 황금색을 베이스로 해서 각 방마다 블루, 레드, 바이올렛 등 특색있고 아름다운 벽지들과 중국에서 온 자개로 온통 씌운 방 등, 호화롭고 아름다운 가구와 장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아직 성수기가 안되어서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물론 '상대적'으로요)
음악제가 열린다고 무대 세팅 중이어서 제대로 사진을 이쁘게 직지는 못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것이 글리에테 언덕인데 올라가 보지는 못했어요.- 페키지 여행이 다 그렇죠 뭐 ㅜㅜ
궁전의 지붕을 장식한 조각들이나 아름다운 정원 양쪽으로 도열한 조각상들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진은 더 못 찍고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궁전과 정원이 50만평에 이른다는데 마차를 타고 다녔을테니 주인들 걱정은 안 되지만 실제로 걸어다니는 시종들은 고생을 많이 했겠네요.
군데군데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요.
물론...모델이 문제죠 ㅠㅠ
베르사이유를 본따 만들었다는데 규모는 더 작습니다.
시간에 쫓겨서 돌아볼 시간도 없이 허겁지겁 다음으로 가야 합니다.
'아름다운 샘' 쇤부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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