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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2016.08. 타이둥여행 -2 이란에서 화롄으로.

by 소금눈물 2016. 8. 6.

 

 

 

호텔컴바인에서 가격이 너무 싼 걸 의심해봤어야는데..T_T

여행의 즐거움은 무조건 호텔조식이지!- 를 외쳤던 먹고사니즘제일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뭐 뭐라고? 맥모닝??

내 신성한 아침을 맥모닝따위로 때우라고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세상에... 조식없는 호텔을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그러나 이후 "맥모닝님따위는 아예 없음. 그냥 없음!"이 되어버린 아침식사.

굶식여행이 될 줄을 이때 예상했어야 하는데 ㅠㅠ

 

 

이번 여정에서 하일라이트가 될 화렌으로 오늘 건너가야하기 때문에 계속 일기예보를 봅니다. 태풍이 두 개나 올라오고 있다는데 강우량과 벼락소식을 계속 주시합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어쨌든 비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비가 오면 타이루거 진입을 못한다는데 어쩔겨 ㅜㅜ

 

 

 

어제 저녁 붐볐던 야시장의 아침 고요.

열대지방 특유의 덥고 습한 기운에 기름기가 달라붙은 그 이상한 냄새.

타이뻬이에서는 도무지 의식하지 않았는데 왜 유별나게 불쾌하게 느껴질까요. ㅜㅜ

큰일났습니다.

 

 

보통의 대만시민들이 먹는 아침식사.

 

 

하기야 이렇게 덥고 습하니 집에서 불을 피워서 뭔가를 해먹는다는게 쉽지는 않을 거예요.

아침식사를 거리에서 사먹고 하루를 시작한다는게 중화권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아침도 먹었겠다, 느릿느릿 동네를 얼쩡거리며.

이렇게 대책없는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익숙한듯 하면서도 낯선나라의 골목을 어정거리고 다니며 아 참 잘 왔다, 혼자 오길 정말 잘 했다를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마주친 커피집.

 

"한국사람이야? 오! 정말 드문 여행자네,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혼자서?"

"좋아. 와서보니 기대보다 더 좋아. 그런데 타이뻬이와 달리 여기는 말이 안통하는게 너무 많아 힘들어 ㅠㅠ"

"그렇지. 특히 노인들 말은.근데 너 어디서 배웠니?"

"한국에서"

"오!"

 

뭐라도 더 알려주려고, 물어봐물어봐 다 알려줄게 카운터에 매달려서 눈을 반짝이던 주인아줌마와 서빙도령의 친절 ^^

 

 

깨끗하고 시원한 까페에서 호젓하게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이란에 오면 여러분 여기 꼭 들러보세요.

친절하고 깨끗하고 커피도 맛있는 커피집이 있어요.

 

 

숙소 안 정했으면 우리집으로 오라고, 우리 싱가폴에도 체인이 있다고 막 자랑하던 쥔장 ㅎㅎ;

글쎄, 언제 싱가폴에도 가볼까.

 

자 다시 다음 여행지로 고고!

 

 

 

이란 역에 있는 코인라커.

사용법을 몰라 버버거리고 있다가, 역무원에게 도움받아 캐리어를 넣고.

 

 

 

 

바로 옆에 싱리팡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짐을 맡길 수 있긴 합니다.

 

 

어제 들렀던 친절한 이란유람복무중심- 관광안내소.

 

 

바로 옆에 붙은 기념품가게.

-네.. 여러분. 여기서 질러댔습니다. 막 질렀습니다. ㅜㅜ

 

여행다니면서 예쁜 걸 보면- 다음에도 있겠지 다음에 사지- 하고 지나가면 안됩니다. 다시는 그걸 만날 수 없어요.

좀 비싸다 싶어도, 사야 후회가 남지를 않습니다.

-라고 막 변명을 하면서 사댄 인형들, 기념품들.

 

 

해산물(^^;;)시리즈 마그넷. 타이완달러 40.

 

 

 

여행지에서 그 나라를 추억할 수 있는 인형과 마그넷을 수집하는게 취미인지라 이때부터는 앞뒤없이 막막;;;

 

 

어느새 이마안큼~!

 

 

열두시 반 기차인데 체크아웃을 빨리 해서 두어시간 시간이 남았습니다.

인포메이션에서 주문물관이 가까이 있다고 해서 일단 택시를 탔습니다.

 

국립전통예술센터가 좋다는데 기사아저씨는 거긴 너무 커서 둘러보는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며 어려울 거라고 하시네요.

미술관도 있는데 월욜이라 휴관 ㅜㅜ

아쉬운데로 주문물관으로 향합니다. 일종의 술 박물관인 셈이예요.

이란의 쌀이 유명한데 그 쌀로 빚은 술기념관입니다.

 

 

 

갱장히 따뜻한 날씨입니다. =_=

그래도 한국의 더위보다 더 고약하진 않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그만큼은 아니예요.

한여름인데 이 정도야 뭐.

 

 

 

 

 

기념품도 팔고 소소한 먹거리도 팔고.

 

 

이제 겨우 간체자 몇 마디를 알아보는 수준인데, 번체자 중국어는 조금도 못알못알입니다. ㅠㅠ

 

 

 

 

 

네네네 천연색감의 붉은 쌀로 빚는 술, 품질도 좋고 건강에도 좋...겠다겠지요. =_=

 

 

 

 

역사가 오래되었나보네요.

옛 기록에도 나와있는 술빚기.

 

캔 맥주 하나가 주량인 저로서는 뭐 딱히 당기지는 않는 내용이라 얼쩡얼쩡 다니다가

 

 

 

 

오 이거 이뻐! 완전 이뻐!

발을 묶은 곳!

찻잔받침입니다.

중국전통산수화와 화조도가 그려진 도기 잔받침입니다.

한 개에 150달러, 아무리 많이 사도 에누리없이 150.

미술관을 못 들른 섭섭함을 여기서 풉니다.

친구들에게 줄 기념선물로 여기서 다 질러버렸습니다.

 

 

자...그런데.... 가만있자 내가 오늘 아침 얼마를 질렀지?

사정없이 사들인 인형들에다 결코 싸지않은 잔받침 대량구매;;;; 어쩔!!!

 

혹시 몰라서 좀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이렇게 질러댔으니 남은 여정 돈 때문에 쩔쩔 매게 생겼습니다.

한화를 어디서 환전할 수 있지? 타이둥이면 그래도 큰 도신데 가능하지 않을까?

불안해집니다 ㅜㅜ

 

 

 

 

 

그래도 걱정은 걱정이고- 친구들 선물을 한아름 사서 씐나게 룰루랄라 나오는 길.

 

 

 

 

흠.. 타이완도 119구나.

오빠 생각이 나서 급 반갑 ^^

 

 

 

지미공원의 아침.

바람이 선들선들 불어서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자 다시 짐을 찾아 다음 여행지 화롄으로.

그런데 점심은 어디서??

 

 

꼬박 두시간을 가야 하는 화롄, 점심시간이 지나겠네요.

역에서 도시락을 샀습니다. 유명하긴 하지만, 달다고 해서 별로 당기지 않았던 그 유명한 '화장품커피'도 한 병 사고.

단 거 싫어하는 분들껜 비추입니다. 육백원인가 천원쯤 하는 우리나라 카페라떼, 수퍼서 파는 그 맛과 똑같아요.

 

 

기차는 산속으로 접어들고.-

창밖으로 스쳐가는 소박한 대만의 시골풍경.

 

 

도시락 젓가락을 안 챙겨와서 황당해하다가, 마침 지나가는 홍익(대만도 홍익회는 아닐테고 ㅎㅎ;;) 샤오지에게게 젓가락 한 쌍을 부탁하고, 얼마예요? 하니. 괜찮아요!

오!

 

맛은... 도시락입니다 여러분. 딱 도시락 맛이예요 +_+

 

 

 

자... 드디어 험산준령의 고장, 화롄에 가까와 옵니다.

그런데! 하늘이 심상찮네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