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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밑줄긋기

그림 속에 노닐다.

by 소금눈물 2013. 5. 4.

 

 

 

 

<일월오봉병>의 세계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이지만 우주의 조화를 보여준다. 하늘의 해와 달은 음양이다. 음양은 우주를 이루고 지속시키는 두 힘이다. 하늘(天)은 하나(一)로 크고 (大) 이어져 있다 (). 땅은 뭍과 물 둘(二)로 나뉘어 끊어져 있다 (--). 해와 달은 자강불식(自强不息)한다. 하루도 예외 없이 정확한 시간에 주어진 행로를 걷는다. 땅은 후덕재물(厚德載物)이다. 끝없이 두텁게 쌓여 만물을 실어 기른다.

 

다섯 봉우리가 있다. 오행(五行)이다.  그 좌우 흰 폭포 두 줄기가 떨어진다. 물은 햇빛, 달빛과 함께 생명의 원찬이다. 그 힘이 하늘과 땅 사이에 만물을 자라게 한다. 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하고 도덕적인 존재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덕이 가장 커서 드높은 존재가 바로 왕이다. 왕은 날마다 <일월오봉병>을 향한다. 경건하고 침착한 마음으로 하루의 정사에 임한다. 그러면 하늘(天) 땅(地) 사람(人)의 삼재(三才. 우주를 이루는 세 바탕)가 오롯이 갖추어진다.

 

음양오행은 동양철학의 기본이며 사유의 틀이다. 그것은 천 가지 만 가지로 분화, 전개된다. 도덕의 경우 그것은 건순오상(健順五常)의 덕이 된다. 사람이 음양오행을 본받는다는 것은 굳셀 때 굳세고 부드러울 때 부드러우며 항상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미덕을 갖춘다는 뜻이다. 왕은 <일월오봉병> 앞에서 올곧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꿰뚫는 이치를 한 몸에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때 삼재()를 관통하는 우주의 원리가 내 인격인 소우주 속에서 완성된다 (+ = 王)

 

 

p.44  오주석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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