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낡은 서고

신과함께

by 소금눈물 2011. 11. 28.

 

01/14/2011 04:01 pm공개조회수 2 2





올해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다.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될 때 엄청 기다려가며 읽었는데 단행본으로 나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샀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아무래도 쉬는 시간이 많을 것 같은 큰오라버니에게 선물로 드리려고.

노총각 김자홍이 느닷없이 죽은 순간부터 49일 저승의 열 명의 심판을 맡은 대왕들과 그들의 형벌을 건너면서 겪는 이야기다.
무거운 주제인데도 여러 번 웃으며, 그러다가 중간중간 코끝이 찡해지다가..마지막 즈음엔 어김없이 눈물을 떨구며 그렇게 읽었다.

참 생각없이 살았던 내 인생이 돌아봐지면서 무심코 저지른 그 엄청난 죄를 나는 어찌 갚나 두려워지기도 하고 나도 진기한처럼 능력있는 변호사를 살면서 만들어놔야겠다는 생각도 다시 들고.

(웹툰에 연재 당시 수많은 댓글 중의 절대 다수가 "진기한씨 내 변호 예약 좀 해주세요!!"라는 열화와 같은 성원이었다.)

우리나라의 전래설화에 나오는 귀신, 차사와 불교 탱화에 등장하는 신장이나 명부를 지키는 대왕들을 불러서 이야기를 꾸미는 솜씨가 정말 감탄스럽다. 거기에 은근슬쩍 <호텔 헬리포니아>,나 <헬벅스> 이런 상호를 끼워넣으며 웃기는 유머란 정말 ㅎㅎㅎ

군의문사 같은 무거운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해원(解怨)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도 참 좋고.

작가가 공부를 참 많이 했구나..싶어 읽으면서 더 좋았다.
어려서부터 절나들이를 가면 <명부전>부터 들여다보던 내 취향에도 딱 맞고.

오라버니도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다 ^^

<신과함께>는 이 <저승편> 이후 다시 <이승>편 연재가 시작되었다.
내년에 <신화>편까지 연재 계획중이란다. 정말 기대된다.



제목 :<신과함께>
지은이 :주호민
펴낸 곳 : 애니북스

'그룹명 > 낡은 서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안에 담긴 미술관  (0) 2011.11.28
채털리 부인의 연인  (0) 2011.11.28
아들과 연인  (0) 2011.11.28
조선사람들 단원의 그림이 되다  (0) 2011.11.28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0) 201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