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하느라, 좋아서... 그렇게 장만하는 정조관련 책이 한두 권이 아닌데 시답잖은 글을 시작하니 필요한 책들이 대책없이 늘어난다. 그래도 워낙 대단했던 분이라 관련책들은 참 재미있다.
정치, 역사, 규장각 관련자료들을 산더미로 쌓아놓고 추리고 가려서 쓸 시간이 없어 통사로 읽어보려고 샀는데책읽는 재미에 홀딱 빠져 하마터면어제 분 연재를 놓칠 뻔 했다.
한겨레그림판을 맡았던 박시백화백이 만화로 그린 조선왕조 실록의 정조편이다. 세손시절부터 붕어하시기까지,중대한 사건들을 중심으로등장하는 인물들과 그 사건의 배경, 진행과 의미까지 만화로 재미있게 보니 감당도 못하는 엄청난 일들이 머리속에 쉽게 잘 잡혔다.
만화로 그려져 어린 벗들의 접근도 쉬울 것이고 내용이 가볍지만은 아니니 나 같은 얼치기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자칫 무겁고 딱딱해서 재미없는 소재가 될 것 같은데도 적절하게 유머를 섞어 풀어쓴역사이야기라 참 좋았다. 이만한 두께로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만화를 내다니 역시나 박시백답다 싶다.
시대가 워낙 격동의 세월이었고 촌음도 아까워 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간 임금, 꿈을 이루기도 전에 스러지고 말아이후에 급격히 나라가 기울게 되는 안타까움에 더 그립고 서러운 정조대왕.
시대의 터럭 하나라도 담을 수 있을까 몹시 걱정되고 공연히 시작했다 싶어 한숨이 나온다. 아 정말 어쩌려고...-_ㅜ
오! 작가후기를 읽다 흥미로운 대목을 보았다.
- 정조도 숙종이나 영조처럼 앞선 충신들을 드높이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이순신장군의 진면목을 알리고 영웅화시킨 최초의 지도자다. <충무공이순신전서>를 편찬케 하고 신하들에게도 여러 번에 걸쳐 그의 빼어남과 충성을 소개했다.
실록에 따르면 정조 17년, 정조는 이순신을 영의정에 추증하였다.
제목 :조선왕조실록- 정조
지은이 : 박시백
펴낸 곳 : 휴머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