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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이제는

by 소금눈물 2011. 11. 16.

02/29/2004 05:41 pm공개조회수 0 0

-= IMAGE 1 =-


님을 보지 않고 이년이 스쳐지나갔다면
님의 젖은 등에 이 천한 몸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그 청정한 대나무 비를 맞고 더 푸르게 뻗었을 것을
가시는 길에 금빛 햇살 뿐이었을 것을
어이하여 님은 나를 보고
나는 님께 기울어
모진 인연이 핏물로 돌아듭니까.

감히 올려다 볼 수도 없던 그대
목이 메는 이 서러움에
이제 이 년, 님의 마음 안다 하나
다가갈 수도 없는 몸이 되어버렸으니
어찌 제게 오라하십니까.
여인을 연모하는 한 사내라 하셨습니까.
어찌 합니까 도련님
이년, 도련님께 여인이 될 수 없고
생명을 기르지도 못할 사막이 되어버렸으니
어찌 당신을 감당하라 하십니까
님에게 어찌 더 칼을 디밀라 하십니까.

그리 할 수는 없습니다.
차마는 더는 못하겠습니다.
이년으로 인해 비바람 속에 십 오년을 걸으시고
남은 한살이 내내 그 비바람에 눈보라까지 얹으라 하십니까
그리는 못하겠습니다
더는 못하겠습니다.

아비도, 오라비도 아니라십니까.
아비를 오라비를 님에게서 보았다 하나
정인을, 정인으로 보지 못하는 제 기막힌 처지를
어찌 아뢰리까.
입에 올리는 순간 그대 허물어지실지를 아는데
제가 어찌 욕심으로만 아뢰라 하십니까.
자갈을 물고, 칼을 물고도 아뢰지 못할 마음
어찌 제게 보이라 하셨습니까.

감축드립니다..
감축드립니다 도련님..
그리하셔야지요.

제가 그 분을 아는데
어찌 눈물을 보이겠습니까.
도련님이 그분께 어떤 분일지를 아는데
어찌 서럽겠습니까.
감축드립니다.
천한 이년을 생각하실 일이 아니었습니다.
돌아보고 아프실 일은 더더욱이나 아니었습니다.

돌아보지 마소서
기억치 마소서
우리의 연은 하늘이 잠깐 주었던
그 산사의 한시절이 전부였습니다.

도련님을 연모하지 않습니다.
연모할 수 없습니다.
연모한다....말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가질 수 없는 마음입니다.
처음부터 이리 될 일이었습니다.
도련님께 깃들 인연은 저같은 것이 아니지요.
꿈에도 아니지요...


아니오.
울다니요.
울다니요..그런 일은 없습니다.

감축...드립니다...

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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