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할 마음이면 보지 말것을
보았으면 담지 말 것을
그 고운 마음에 이렇게 서리가 될 줄을 모르고
지키지 못한 약속, 한이 됩니다.
그대가 곱지 않아서
그 마음이 기껍지 않아서
무심했던 것이 아님을 알아주십시오.
하잘것 없는 천한 피의 저에게
햇살 같은 분이셨음을
그리하여 차마 받을 수 없었음을
잊지 마십시오.
그대에게서 돌아서야 합니다
피에 젖은 저 부름, 저는 외면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둘의 인연의 전부였나 봅니다.
여인으로 받지 못한 그 마음
아프고 저립니다.
제겐 처음부터 오직 한 개의 심장이어서
이미 바치온 후라 더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아씨의 그 봄볕같은 마음,
이 못난 이로 인해 그늘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생에서 닿지 못한 마음
어느 하늘가에서 용서를 받을까요.
부디...부디..
오래 강녕하십시오.
다시 뵙지 못할 것 같습니다.
먼.....길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