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의 부모- 케테 콜비츠

그 더러운 정의를 우리에게 말하지 말라
당신의 신을 우리에게 보이지 말라
이 오열 앞에서
다만 가질 것은 우리의 긴 침묵과 고통 뿐
파병과 협력과 우리의 안락한 내일을 외친 당신
당신의 그 입으로 돌아갈 저주
나는 주저하지 않겠다
우리가 가진 것은 원한과 분노의 눈물 뿐이지만
이 눈물이 부르는 한을 당신은 기억해라

더러운 제국주의자들과
평화를 짓밟는 무기장수들과
권력을 탐한 위정자와
진실을 왜곡한 신문쟁이들과
거짓과 왜곡의 나팔에 기꺼이 놀아난 무리들과

그리고 끝내 아무 힘도 쓰지 못한
이 불행하고 고통스런 이웃에게

신이여 안락한 밤을 허락하지 마소서
우리가 감당할 이 형벌을
우리가 끝까지 감당케 하소서....

어떤 위로도 함께 하지 못할
우리는 하지 못할 한 마디를
당신이 풀어주소서
당신의 처소로 돌아간 그 아들에게
당신의 백성이었던 그 부모와 형제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