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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소금눈물의 그림편지

산수- 이상범

by 소금눈물 201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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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촌


마을을 안아 강이 흐르는데
여름의 대낮 한가롭기만
제비는 멋대로 처마를 나들고
갈매기는 가까이 가도 날아갈 줄 모른다
할멈은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아이는 바늘을 두들겨서 낚시를 만들고 있다
병 많은 몸 요긴키는 오직 약이니
이밖에야 무엇을 또 바라랴

- 두보

세상을 잊고, 혹은 버리고, 혹은 내쳐져서..
산촌에 숨어사는 옛사람의 포한..

기나긴 여름날에 이나마의 한자락 정취마저 잃어버리고
밥벌이에 악을 쓰고 사는 세상이 답답하다....
시끄럽고 수상하기는 천 삼백 년 전 당나라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
부질없는 세상일은 산천이 바뀌고 사는 모습이 이렇게나 변해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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