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이 유명한 작품을 실제로 덕수궁 미술관에서 만났을때 나는 큰 소리로 환호할 뻔 했다.
심봤다~!!!
돌아다닐 곳을 따로 정하지 않고 무작정 간 거라면 일단 덕수궁 미술관부터 들르는 버릇을 갖길 잘했다.
이 작품은1956년에 제작되었고 제 5회 국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56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걸 주목하시라.
전후 힘겹던 그 시기에 번듯한 자기 가게는 꿈도 못꾸고 좌판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여인네들의 질기고 힘찬 모습이 그 시절의 모습이었으리라.
구리빛 얼굴과 가는 팔과 다리. 굳세보이는 것은 유독 크게 표현된 손이다.
그들의 가정과 생을 부여잡고 있는 저 단단한 손을 보시라
온통 여인네들인 이 시장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뒷편의 사람 하나만이 남정네다.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실제로 이 시기의 가장 고통스럽고 힘겨운 삶의 몫이 바로 여인네들이었을 거다.
아이를 업고 함지를 이고 나온 여인, 옥수수를 파는 여인과 좌판에 턱을 고인 여인네들, 저고리 밑으로 살짝 보이는 가슴선의 여인들..그런데 힘겹고 고단할 거라는 감상자들의 연민들을 뒤로하고 그녀의 표정들은 너무나 건강하고 생명력이 있어 보인다.
과감한 생략으로 디테일한 면과 선을 없애고 배치한 건물들의 표정에서도 현대적인 화풍으로 열어지는 화풍이 박래현으로 부터 보여진다.
그냥 넘기기 아깝다.
덕수궁 관람료 천원에 이정도 그림을 만나면 행운이다.
볕도 좋은 첫여름.
덕수궁에 가보시라~! 그대의 행복한 오후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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