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르게..
이런 마음으로
신산하고 어지러운 세상 접어버리고
숨어서, 숨어들어서
누렇게 말라가는 억새숲에 보일락말락한 초당을 한 채 짓고
가난하고 서럽게
서러워서 따뜻하게
말을 고르고 마음을 고르며
그렇게 한 세상 갈다 갔으면 했다.
부질없는 일은 다아 먼 이야기
내게는 없을 먼나라 북풍의 전설
너는 밤새 화로를 뒤적이고
나는 네 그림자가 일렁이는 바람벽을 보다
그렇게 잠들고 싶은 밤이었으면 했다.
다 잊어버리고
이 세상 일들
한갓 꿈이라 잊어버리고...
(前文. - 청마의 행복에서 얻어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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