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사로운 봄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흰 돛단 배
바닷가 언덕의 어부의 오두막
아름답고, 쓸쓸하고, 따뜻하고, 외롭고....
화면을 사선으로 이등분한 그림의 설정은 먼 바다로 가던 시선이 오두막의 따뜻한 지붕위로 앉았다가 다시 바다끝으로 나간다.
바다 끝은 그 경계가 하늘과 하나로 맞닿아 더 아스라한 그리움의 물빛을 하고 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내 종아리에, 시폰의 치맛자락이 봄바람에 감겨드는 것 같다.
바다 끝에 홀로 섰는 집.
그 집에서 어부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마음으로 저 바다를 바라보았던 걸까.
어떤지 그 어부는 말이 없고 쓸쓸한 얼굴을 가졌을 것만 같다.
바다에서 불어온 부드러운 바람이, 어부의 집을 따뜻하게 감싼다.
언덕에 닿은 햇볕이 그 바람과 조용히 얼굴을 맞대고 고개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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