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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풍죽도 그림 이야기

설죽도

by 소금눈물 2011. 11. 11.

 

09/19/2011 10:02 pm공개조회수 0 0

 


아아 드디어 마지막 그림, 설죽도에 이르렀습니다.

대나무 그림이라면 수운 유덕장은 조선 중기의 탄은 이정, 후기의 자하 신위와 더불어 3대 화가로 불리지요. 대나무 그림에서라면 아무래도 탄은의 풍죽도를 뛰어넘을 명작이 없겠지만 <풍죽도>의 마지막을 유덕장의 설죽도로 한 것도 조그만 뜻이 있어서였습니다.

이 그림은 80 노인이 된 수운이 젊은 벗에게 준다는 화제가 붙은 그림인데 평생을 꼿꼿이 대처럼 살다 간 노화가의 품격과 기상이 눈 속에서 굽혀지지 않고 당당한 대나무를 통해 그대로 비춰집니다. 눈의 무게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눈보라속에서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당당한 대나무는 남성적이면서 화면 가득 꿋꿋한 결기가 느껴지지요.나는 절대 굽혀지지않으리라, 변치 않으리라는 의지와 자부랄까, 기상이랄까. 그러면서 화면 가득 채우고 있는 댓잎이 난(亂)하지 않고 꽉 차 있는 느낌, 창을 통해서 세상에, 뒤에 오는 어린 벗들에게 하고픈 말이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저에게 하고픈 말입니다.
눈보라 속에서도 우리 미리 절망하고 외로워하지 맙시다.

지치면 변절하게 되고 변절하면 지게 되지요.
그 모진 눈보라를 헤치며 살다 간 고마운 선조들, 그 분들이 하는 말씀을 저 그림으로 들었고 또 다시 뒤에 오는 어린 벗들에게 이 그림으로 전합니다.


<풍죽도>의 마지막 그림, <설죽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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