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요배님의 그림이 또 등장했네요.
풍죽도 쓰면서 원 없이 이 분 그림을 본 것 같습니다.
몇년 전에 서울 전시회에 가서 이 그림을 보고 얼마나 좋았는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을 몰랐지요 ^^;
풍죽도도 어느덧 저물어갑니다.
바닷바람과 파도에 흔들리고 휩쓸리며 꼿꼿하게 제 생명력을 지켜온 신서란처럼 정조의 사람들도 그리 살아남아 그 뜻을 이어가주길 고대하는 마음이었어요.
허나 역사가 워낙 비극의 스포일러인지라 ㅜㅜ
글을 쓰는 이 시간, 늦은 가을바람이 몹시 창문을 흔들고 있습니다. 기어이 비까지 오실 모양이네요. 오늘은 여러모로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습니다. 반드시 살아서 이겨야 한다.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오늘밤은 책을 읽지 않고 그냥 잠자리에 들 생각입니다.
하루종일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며 마음이 다쳤거든요.
남은 풍죽도, 이제 한 회 마지막을 남겨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