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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연인의 마을

미주의 얼굴 -6

by 소금눈물 2011. 11. 10.







이게 무슨 소리니.


부동산 강재경매개시 결정...
이 인간이 지금!!







박유진씨!
당신 남자친구 어디 있어요!
그 조폭 사채업자 어디 있냐구요.
넘겨짚지 말아요. 당신 눈치보게 나 칙칙한 생각 절대 없어요.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당신이 알아요?
우리집 식구들 목숨이 그 사람에게 걸려있다구요.
그 인간 손에!!







하강재에게 따지러 갔다가 세연씨를 만났다.
딱딱하게 굳어진 얼굴.
인사를 주고받을 사이도 없었다.
미친년처럼 뛰어간 나를 본 척 만 척하고 그 자식이나가버렸다.
나쁜 자식. 이 악마같은 놈!!
어쩌면 이럴 수 있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니!!







이렇게 다시 만날 정도의 인연은 되었나.
그랬던가...
세연씨도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인가.
주먹질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여자가 원하면 얼마든지 수퍼맨이 될 수 있는 게 여자란다.
남자들은 참 바보같다.
여자가 원하는 게 수퍼맨이라고 생각하는 바보들.
다 거기가 거기겠지...
별 수 없는 거구나...






그런데 이 남자는 하강재라는 사람이 그렇게 아무것도 안 되는 존재란다.
의식하면서, 애써 무시하고 싶도록 의식하면서 아무것도 아니란다.
나는 당신들이 무슨 관계인지 몰라요. 관심도 없어요.
단지 그 사람 전화번호가 필요할 뿐이예요.






무슨 얘긴지 얼굴 보고 하자고?
당신이 나를 어떻게 팽개쳐놓고 가버리더니 뭐라고?
전화로 수다떠는 거 별로? 내가 지금 당신과 하릴없이 수다떨자고 이러고 있는 것 처럼 보여?



 

남의 가방은 왜 엎어?
미친 거예요 지금?
당신을 죽이려고 한 작자가 누군지 나는 관심없어.
당신이 나하고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우리 식구가 이 추운 겨울에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지금 당신이 죽든 말든 내가 무슨 상관이야!







왜?
내가 못할 줄 알았지?
당신 안 믿어. 사진, 못 줘!!
내 사진기 속에 어떤 사람들 얼굴이 들었든 나는 상관없어.
나를 이렇게 만든 건 당신이야.
나는 이제 당신이 하는 말, 행동 절대 안 믿어.
그래, 나 미쳤어. 나 이 사진 못 살려. 안 살려!







나 미친 거 맞다...
서류를 들고 찾아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그를 보고 정신없이 쫓아갔다.
이렇게나 미웠는데, 차라리 안 살릴 걸 그랬다고 나 자신을 얼마나 때렸는데
땀을 흘리며 잠이 든 그 사람의 손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윤미주... 너 왜 이러니... 왜 이러니...







두목과 세연씨가 왜그렇게 사이가 불편했는지를 알았다.
유진이라는 여자. 참 대단하다.
이 잘난 척 하는 남자들이 그녀의 전 애인이었고 현재 애인이다.
그래. 나에게 무슨 행운의 여지가 있을까.
내 건 없다 쳐도 남의 행운이라도 빌어써 볼까나.

춥고 긴 겨울이 시작되리니 지금은 벙어리 장갑이 필요할때....
라....
그래, 겨울은 겨울이지.
벙어리장갑이 아니라 고무장갑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추운 겨울이 될 것 같아...






취업도 못하고 빌빌거리다가 총동문회에 나가보면 그래도 길이 있을지 모른다는 순정의 말에 넘어갔다.
거기서 원장 얼굴을 만날 걸 왜 생각을 못했을까.
걱정해주는 척 비아냥거리는 말에 나도 쏘아부쳤다.
너무너무 좋아요 선배, 선배가 엉망으로 해 놓은 환자들, 그거 재수술 안 해서 너무 좋아요.
그거 진짜 스트레스였거든요!!



 

속이 다 시원하다.
어차피 취업도 못할 것 같고 속이나 풀자. 메롱이닷!!








태윤선배...
학교다닐 때부터 치근덕거리더니 이 버릇 아직도 못 고쳤다.
동문들 중에서 제일 마당발이니 이 선배 말 한마디면 취업은 걱정도 없을 거다.
그래도 이건 싫어 정말.



 

근데 뭐야. 지금 내 엉덩이에 지금 뭐가 올라온 거지?







천만다행히도 느닷없이 음악이 꺼지더니 조명이 켜졌다.
태윤선배를 뿌리치고 돌아서다 나를 쏘아보고 있던 그와 맞닥뜨렸다.







그런데 왜요?
기분이 그지 같은 건 난데 왜 당신이 그렇게 화난 표정이예요?
왜. 당신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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