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드디어 하이난이다.
하이 하이난~
윤미주가 왔단다~
우리 잘 지내보자 하이난아.
꾸질꾸질한 현실 따윈 다 잊어버리는 거야.
앗싸 윤미주~
오는 길에 만난 우중충한 인간들도 다 잊어버리고~
요기서 기다리면 되나?
그런가보네?
근데 뭐야 저 인간은 얼른 사라지지 않으시고?
저기요. 혹시 호텔에 묵어요?
당연한 거 아닙니까? 누구처럼 애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쳇~!
인간 암튼 말하는 꼬라지마다.
내가 애인 있는게 왜 불만이셔?
그래 부자 애인둬서 꽁짜로 해외여행왔다.
근데 왜 당신이 가시가 돋아?
마중은 나오냔다.
당연한거 아닙니까? 누구처럼 부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흥!!
근데 그건 왜 물어요?
혹시 저 때문에 기다리는 거면...
차 기다립니다.
렌트카.
아 렌트카~
누가 저하고 같이 있고 싶다고 했나.
말 끝나자마자...으이그 참 내...
렌트카, 이건 디카~
췌~!!
하이난 입성 기념으로 사진이나 찍어볼까나~
하이 하이난~
얼짱각도로 아쌰~
아니 근데 세연씨는 내 비행기 도착시간을 잊었나?
백수라면서 시간까지 잊어먹게 뭘 그렇게 바빠?
사진 하나 찍어줄까요?
아우 프로필 좋은데~
어쭈 금새 아닌 척 하다가 폼 잡는 거 봐.
나 사진 잘 찍는데.
뭐 얼굴이나 발목이나 댕강 잘라먹긴 하지만 그거야 사람 따라서고.
아 싫음 말구요, 뭘 눈을 부라릴 것 까지야.
인터넷에 올릴 미모도 아니시면서 까칠하게 굴긴.
그래 너 잘났다 잘났어!!
대따 바쁜 척 하긴.
나도 당신하고 같이 있기 싫거등?
바람 맞은 거 아닌가?
뭐야 지금 나보고 하는 소리니요?
그 쪽 렌트카는 조립중이신가 보지요?
당신이나 걱정하세요.
저보고 좋아죽어서 사진찍자고 한 줄 아나봐. 흥!!
어?
이거 뭐야!!
가만있어봐 아니 이게 왜 여기...
신도에 땅 땜에 가던 그 배 안에서...
어머. 이 사람들 그럼...
말을 해 줘야 하나...
저기요!!
내 사진기에 지금 누가 있냐면요.
윤미주?
아 네 나 윤미주예요.
아 세연씨!!
뭐 이래요?
안 나오셨길래 걱정 했죠.
누굴 보셨다니 중요한 일인가보네요.
그래요 찾아갈게요.
헛걸음 한 거 아닌가 싶었어요. 다행이예요.
차 보냈단다.
역시 세연씨는 달라. 자상하고 친절하고.
근데 얘 모니? 왜 당신이 입이 잔뜩 나왔는데?
하여튼 인간 진짜 이상해.
남 잘되는 꼴을 못 봐요.
뭐 이제 이후로는 다시 볼 일 없을테니 참자 참아.
세상에 이런 인간들만 있는 건 아냐.
세연씨는 너무 다르잖아.
아 나는 정말 복도 많지~
어머나 어쩜 좋아.
세연씨 정말 못 말린다.
차를 보낸대더니 글쎄 리무진을 보냈다.
와우~!
이건 정말 기대 이상이다.
이 인간 삐죽대는 얼굴 좀 보라지.
봐봐.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얼마나 근사한가.
아우~ 그냥 놔 두라니까 "남자친구"가 차를 보냈네.
인물 잘 났지 친절하지
게다가 저 차 좀 봐. 어쩜 좋아 정말~
직업이 장의삽니까?
뭐라구요?
에라이 이 인간아!!
기가 막혀서 정말.
하여튼!!!
말 하는 꼬라지마다 정내미가 뚝뚝 떨어진다.
다행이다 나도. 너하고 정들 일 없어서!!
저보다 잘난 인간들 보면 죽어도 용납 못 되는 인간이야.
가다가 펑크나 확 나버려라.
그럼 짜장면 맛있게 먹고 가요.
예 두목님두요.
연장 수출 자알 하십시오~
꼽지?
그래도 나는 초는 안치네.
아 이거 덕담이야~
모가?
덕담이라니까?
앗 참, 사진 사진!!
이거 보여줬어야 하는데... 이것 좀 확인해 보고 가지...
별 일 없을까? 에유 별 일이야 있겠어?
그래도...
그래, 내가 걱정할 게 뭐야. 저렇게 밥맛인 인간한테 친절할 필요 뭐 있어.
그래도 중국까지 와서 낯익은 얼굴 봤다고 쪼끔은 반가웠는데.
아니 아니 반갑긴 뭐, 누가 반갑대? 안 반가워 안 반가워!!
에라 모르겠다.
저야 뭐 사업 잘 하고 돌아가겠지.
그래 하이난이다.
윤미주가 왔다 하이난아~!!
그룹명/연인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