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선 고전으로 통하는 이 시집(注- <변신>)에서 오비디우스는 여러 가지 꽃들과 식물들의 기원을 신비한 '형태변환'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꽃들은 아름다운 자가 죽어서 그 모습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큰 몫을 담당하는 것은 특히 남녀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사랑했던 아폴로였다. 그의 애정 행각은 대개 연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데, 이때마다 그는 히스테리컬하게 탄식을 하며 죽은 자들을 식물로 둔갑시켰다. 아폴로가 아니었다면 아마 오늘날의 식물도감은 상당히 빈약했을 것이다.
ㅎㅎㅎㅎㅎ 지은이의 익살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정말 아폴로의 사랑은그 상대를 거의 언제나 불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정말로 나무나 꽃이 되기 일쑤였다. 대표적인 인물- 월계수가 된 다프네.
p.42
오비디우스의 시에 나오는 히야신스는 오늘날의 히야신스, 즉 우리가 티에폴로의 그림 속에서 보는 저 꽃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스인들이 '히아킨토스'라 부른 것이 식물학적으로 어떤 꽃을 가리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앗!! 어쩐지!! 히아신스의 그 꽃무더기 어디에 아폴로의 탄식 AI가 써있는 걸까 몹시궁금했다. 눈이 나쁜 탓이 아니었구나! 히아킨토스가히아신스가 아닐수 있다니! 아니, 그게 아니라니!!
p.45
시체를 이용한 이 정치극은 역사에 별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다. 가령 영구 보존되어 있는 레닌, 마오쩌등, 김일성의 시체를 생각해보라. 사실 국부의 시체를 전시하는 건 혁명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그저 왕의 몸이 법을 구현한다고 믿는 봉건적 전통의 변종일 뿐이다. 우리나라에도 국부가 없음이 한스러워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자는 정박아들이 있다. 국부가 없으면 없는 거지, 그걸 만들어 섬길 필요는 없다. 만든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독재자를 국부로 만들자는 데엔 뭔가 불순한 구석이 있다. 자고로 국민이 고분고분하면 국가가 버르장머리 없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주인 국민이여, 당통의 말대로 "대담함을. 항상 대담함을!"
조선일보 아가들 뒤집어지겠다. 정박아 ㅎㅎㅎ
'국민이 고분고분하면 국가가 버르장머리없어지는 법이다'-ㅋㅋㅋㅋㅋ
p.68

소피가 죽었을 때 뭉크는 열네 살의 소년이었고, 그의 남매들 역시 아직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그림 속의 식구들은 다 자란 성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왜 그럴까? 저 장면은 사실 소피가 죽던 날의 풍경이 아니라, 지금 가족들의 마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리적 사건의 묘사다. 이렇게 과거를 현재로 옮겨놓음으로써, 그는 소피의 죽음이 남긴 충격의 집요함을 드러낸다. <병든 소녀>를 그릴 때 현재 속에서 과거를 보았다면, 이 작품에서 그는 거꾸로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옮겨놓는다. 이렇게 현재와 과거를 뒤섞음으로써, 그는 소피의 죽음을 세월이 흘러도 결코 아물지 않을 아픈 기억으로 기념한다.
p.171
기억해야 할 끔찍한 그림

<어떤 난파선의 장면> 테오도르 제리코.
1816년 프랑스 함선 메뒤즈호의 참혹한 사건.
난파선의 생존자들은 불행한 동료, 부하들의 시신을 먹고 버팀.
턱을 괴고 있는 <우골리노>의 표상.
"고뇌에는 지지 않았던 나도 배고픔에는 지고 말았다" 카니발리즘의 현장.
다시 우골리노- 피사의 백작. 자기 도시를 배반한 죄로 대주교에 의해 자식들과 함께 감옥에 갇혀 아사당함.
자식들의 시체를 다 뜯어먹고 난 후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결국 굶어죽음.
제리코의 그림은 후에 로댕의 <지옥의 문>에 영감을 줌.
진중권. 세종서적.
유럽에선 고전으로 통하는 이 시집(注- <변신>)에서 오비디우스는 여러 가지 꽃들과 식물들의 기원을 신비한 '형태변환'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꽃들은 아름다운 자가 죽어서 그 모습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큰 몫을 담당하는 것은 특히 남녀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사랑했던 아폴로였다. 그의 애정 행각은 대개 연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데, 이때마다 그는 히스테리컬하게 탄식을 하며 죽은 자들을 식물로 둔갑시켰다. 아폴로가 아니었다면 아마 오늘날의 식물도감은 상당히 빈약했을 것이다.
ㅎㅎㅎㅎㅎ 지은이의 익살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정말 아폴로의 사랑은그 상대를 거의 언제나 불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정말로 나무나 꽃이 되기 일쑤였다. 대표적인 인물- 월계수가 된 다프네.
p.42
오비디우스의 시에 나오는 히야신스는 오늘날의 히야신스, 즉 우리가 티에폴로의 그림 속에서 보는 저 꽃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스인들이 '히아킨토스'라 부른 것이 식물학적으로 어떤 꽃을 가리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앗!! 어쩐지!! 히아신스의 그 꽃무더기 어디에 아폴로의 탄식 AI가 써있는 걸까 몹시궁금했다. 눈이 나쁜 탓이 아니었구나! 히아킨토스가히아신스가 아닐수 있다니! 아니, 그게 아니라니!!
p.45
시체를 이용한 이 정치극은 역사에 별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다. 가령 영구 보존되어 있는 레닌, 마오쩌등, 김일성의 시체를 생각해보라. 사실 국부의 시체를 전시하는 건 혁명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그저 왕의 몸이 법을 구현한다고 믿는 봉건적 전통의 변종일 뿐이다. 우리나라에도 국부가 없음이 한스러워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자는 정박아들이 있다. 국부가 없으면 없는 거지, 그걸 만들어 섬길 필요는 없다. 만든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독재자를 국부로 만들자는 데엔 뭔가 불순한 구석이 있다. 자고로 국민이 고분고분하면 국가가 버르장머리 없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주인 국민이여, 당통의 말대로 "대담함을. 항상 대담함을!"
조선일보 아가들 뒤집어지겠다. 정박아 ㅎㅎㅎ
'국민이 고분고분하면 국가가 버르장머리없어지는 법이다'-ㅋㅋㅋㅋㅋ
p.68

소피가 죽었을 때 뭉크는 열네 살의 소년이었고, 그의 남매들 역시 아직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그림 속의 식구들은 다 자란 성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왜 그럴까? 저 장면은 사실 소피가 죽던 날의 풍경이 아니라, 지금 가족들의 마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리적 사건의 묘사다. 이렇게 과거를 현재로 옮겨놓음으로써, 그는 소피의 죽음이 남긴 충격의 집요함을 드러낸다. <병든 소녀>를 그릴 때 현재 속에서 과거를 보았다면, 이 작품에서 그는 거꾸로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옮겨놓는다. 이렇게 현재와 과거를 뒤섞음으로써, 그는 소피의 죽음을 세월이 흘러도 결코 아물지 않을 아픈 기억으로 기념한다.
p.171
기억해야 할 끔찍한 그림

<어떤 난파선의 장면> 테오도르 제리코.
1816년 프랑스 함선 메뒤즈호의 참혹한 사건.
난파선의 생존자들은 불행한 동료, 부하들의 시신을 먹고 버팀.
턱을 괴고 있는 <우골리노>의 표상.
"고뇌에는 지지 않았던 나도 배고픔에는 지고 말았다" 카니발리즘의 현장.
다시 우골리노- 피사의 백작. 자기 도시를 배반한 죄로 대주교에 의해 자식들과 함께 감옥에 갇혀 아사당함.
자식들의 시체를 다 뜯어먹고 난 후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결국 굶어죽음.
제리코의 그림은 후에 로댕의 <지옥의 문>에 영감을 줌.
진중권. 세종서적.
'그룹명 >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 (0) | 2011.11.07 |
---|---|
문학이 태어나는 자리 (0) | 2011.11.07 |
춤추는 죽음 1-2 (0) | 2011.11.07 |
춤추는 죽음 1-1 (0) | 2011.11.07 |
어루만지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4 (0) | 2011.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