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에 아름다운 시계가 있는 이 건물은 프라하의 상징이기도 하죠.
프라하 관광기념 마그넷의 대부분이 이 시계탑과 블타바강 위의 카를대교였어요.
지금은 전망대로 쓰이며 시청사는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매 정각 회전하는 조각이 나와 종을 쳐주고 들어가는 퍼포먼스로, 시간이 되면 아주 구름같이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 짧은 퍼포먼스를 구경합니다.
제대로 보실 분들은 10분쯤 먼저 도착해서 시계밑에서 기다리는 게 좋아요. (그 시간이 되니 목을 길게 뺀 사람들이 일제히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더 재밌기도 하더군요 ^^;)
14세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이 아름다운 탑은 중세 체코의 기술과 과학의 결정판이라고 합니다.
위쪽은 천동설에 기초한 천체 움직임과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이고, 아래는 열두 개 별자리와 시기별 농사법을 알려주는 시계입니다.
일종의 달력인 셈이죠.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지금의 시계개념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죠 ㅜㅜ
엣날 사람들은 별자리를 보며 파종을 하거나 추수를 했는데 낮에 별자리를 볼 수가 없으니 이 시계를 보면서 씨를 뿌릴 때가 되었다- 하는 식으로 시계를 봤던 것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시청사탑에 올라 도심을 내려다보는 풍광을 즐기시는 걸 강추해요.
흘러다니는 패키지 관광 신세라 우린 언감생심이죠 ㅠㅠ
광장을 둘러싸고있는 건물들이 다 아름다워서 시간을 기다리며 광장의 까페에서 커피를 드셔도 좋고, 골목사이 예쁜 기념품 가게가 많으니 물건을 사며 기다려도 좋아요.
아참, 체코는 유럽연합이 아니라 유로가 통용이 안됩니다. 코루나로 바꾸셔야 해요.
아직 시간이 안되서 광장 구경을 먼저 하기로 합니다.
구시가광장은 체코민족이 슬라브전통 종교를 믿던 시절부터 노예들을 사고 팔던 광장이었다고 해요. 역사가 굉장히 오래 되었지요.
슬라브족의 미모는 옛날부터 유명해서 아랍의 칼리프들에게 노예로 많이 팔려갔다네요.
예쁘지 않으니 아주 안전하게 살았겠네요 나 같은 사람은. 아 다행이다. ㅜㅜ
광장의 틴 성당이 노을에 비쳐 참 아름답습니다.
광장에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모여 공연을 하는데 몹시 즐거웠어요.
말이 통하지 않는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도 언어가 필요없이 공연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빵 터져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질 않습니다.
어찌나 재미있게 잘하는지, 시간이 가는 지도 모르고 함께 봤어요.
행복한 프라하의 저녁을 즐기고 계신가요 모두들?
어둠이 내리면 광장의 건물들에 불이 들어옵니다.
틴 성당의 아래부터 천천히 불이 켜지기 시작하면 그 모습도 아름답다는데 볼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종교개혁의 상징이었던 얀 후스의 동상.
교황 등 로마 교회 지도자들의 부패를 비판하며 종교개혁의 등불을 켰던 얀 후스.
1411년 대립하던 교황 요한 23세에 의해 교회로부터 파문당했고, 1415년 화형에 처해졌습니다. 루터보다 백년이나 앞서 종교개혁을 시도하였던 그는 체코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 중 하나이고 그가 죽은 날은 국가 기념일이 되었다네요.
프라하에 오게 되면 하벨시장과 '프라하의 봄'의 그 뜨거운 무대인 바츨라프광장을 꼭 가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ㅜㅜ 너무 아쉬워요.
다음에는 프라하만 잡아서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합니다.
이렇게 스쳐가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예요.
저녁이 내려와 닿는 광장의 아름다운 모습들
관광객을 상대로 짧은 퍼포먼스를 펼치던 배우가 금방 내민 바구니.
추억을 위해선 이 정도 값이야 ㅎㅎ
정시가 되었어요.
(동영상찍은 파일은 어디로 갔을까요 ㅠㅠ)
죽음의 시간이 왔음을 알리는 인형이 돌아가고 시계 위 작은 창으로 열두사제의 인형이 돌아갑니다.
인간의 탐욕 명예도 돈도, 죽음의 심판 앞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음을 거꾸러진 모래시계에서 떨어지는 모래알들을 모르고 우리는 그렇게 살지요.
이 한 순간을 보려고 탑 앞에서 가득히 모였던 군중들.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게 정말 아쉽네요.
노을이 물들이는 아름다운 광장에서 커피도 마시고 하벨시장에서 예쁜 인형도 보고 싶었는데.
다시 프라하에 갈 이유가 생겼다는 게 위로가 될까요 ㅠㅠ
아래층에서부터 차츰 불이 들어오는 아름다운 틴성당을 지켜보는 걸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멀리 강 건너 프라하성이 보이네요.
인상파화가의 그림처럼 흔들려버린 사진과 불빛이 담은 블타바강.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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