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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동유럽여행

13. 체코 - 프라하. 카를대교

by 소금눈물 2019. 10. 8.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프라하로 들어왔습니다.

보헤미아왕국으로 부터 천 년. 아름다운 체코의 수도 프라하.

모짜르트가 사랑했고  카프카가 평생 살았던 이 아름다운 나라의 수도.  이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의 하나일 카를 교에 먼저 갑니다.

아마도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일 카를교에 갔어요.

블타바 강에 처음 세워진 다리는 10세기경 나무로 만든 목조 다리였습니다. 하지만 12세기, 프라하에 대홍수가 나면서 블타바 강의 물이 넘쳐 다리가 쓸려나갔다거 해요. 12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유디트교는 독일에 이어서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돌다리였지만 200년 후인 1342년 겨울에 생긴 얼음 덩어리로 인해 다리가 무너지고 이후 1357년 카를 4세가 프라하 성 내 성 비트 대성당을 건축했던 건축가에게 이 다리의 건축을 맡겼고, 그는 겨울에 얼음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다리 밑을 거대한 교각으로 받치고 달걀 노른자를 섞어서 돌과 돌 사이를 접착시키는 공법으로 매우 강하고 튼튼한 다리를 1407년에 완성하였습니다.


프라하에 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건너볼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블타바강의 유람선들.

다뉴브강의 유람선 사고직후였던 여정이라 우리는 타지 않았어요.

멀리 보이는 곳이 카를대교입니다.


우리가 건너고 있는 다리는 카를대교가 아닌데 다리 조각이 아름답네요.



프라하 시내의 건물들.



다리 입구 교탑입니다.

프라하 성과 구시가지를 잇는 500여미터의 이 다리는 무척 붐볐어요.




다리 앞의 뮤지엄이 보이네요.


왼쪽 동상의 주인공이 이 다리를 조성한 신성로마시대를 4세이시랍니다.

보헤미아 왕으로 즉위한 카를4세가 프라하 구 시가지에서 성으로 갔던 이 길은 왕의 길이라고 불리웁니다.

 독일, 오스트리아,체코 등 중앙유럽 전체를  영토로 갖고 있던 신성로마의 당시 수도였던 프라하. 가장 강성하고 화려한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황제지요. 체코사람들은 지금도 카를 시대의 프라하를 '프라하 황금역사시대'로 자랑스러워 한답니다.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탑으로 올라가봅니다.




탑으로 올라가는 길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좁고 경사가 급했어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다 어두워서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꼬불꼬불 한참을 올라가 탑 꼭대기에서 겨우 몸을 세우고 내려다보는 순간!

우와...



다리도 다리고, 프라하 시내의 아름다운 지붕들이 한 눈에 들어와요.



아까 지나온 카를대제 동상도 내려다보이고.



너무나 아름다운 주황색 지붕들.





내려오기 싫은데 계속 올라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좁은 틈에서 버티기도 민망하고, 저녁이 내리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내려옵니다.





이제 다리를 건너봅니다.



아까 지나온 다리.



카를대교에 조각상들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무렵부터라는데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하나하나 다 전설들을 품고 있어서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조각상을 구경하느라 카를대교는 단순히 강을 건너는 다리가 아니라,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자체가 목적인 다리인 것 같아요.

양쪽에 열 다섯 개씩, 서른 개가 줄지어 있습니다.




아름답긴 한데 여기 소매치기들 정말 조심하세요.

평범한 관광객인 나는 모르겠던데, 가이드가 아, 저 사람들이예요. 하면서 가르쳐주는데 나도 모르게 별 것도 없는 가방을 움켜쥡니다.

많은 나라에서 모여드는 명소인지라 물반 고기반이래요 그 사람들 입장에선.

조심하세요.




흐,,, 엽서.



체코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 같은 얀 네포묵성인. 지나왔던 체스키성에도 이 분의 동상이 있었지요.

여왕의 고해성사를 왕에게 밝히기를 거부했던 얀 네포묵 성인은 수도자를 핍박했다는 비난을 두려워한 왕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신실한 성인을 추모하며 세운 이 동상에, 저 아저씨가 만지는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아주 많이 줄을 서 있어요.

개 머리가 반질반질합니다.



그림그려주는 아저씨들도 많은데 옆에서 가만 지켜보니 그림 실력은 뭐 딱히 그저 그렇습니다. ^^;

그래도 즐거운 추억이 될테니 한 점 맡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다섯 개의 별을 다 짚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하는데, 소풍을 나온 듯한 어린 친구들이 줄을 엄청 서서 꺄르르 웃으며 사진을 찍습니다.

이녀석들아, 소원 빌 때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ㅎㅎ


오랜 세월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돌바닥에, 동판에 손을 문지르며 기원하던 그 소원들은 다 무엇이었을까요.

우린 왜 그렇게 많은 것들을 염원하고 고파하며 허망할 줄 알면서도 매달리게 되는 걸까요.

 


프라하의 저녁 강변들 위로 빨간 지붕이 참 이뻐요.




시청사로 가기 위해 걷다가 만난 간판.

아스클레피오스의 간판이 있는 걸 보니 지금은 상가지만 옛날엔 아마 병원이나 약국이 있었겠네요.




저녁을 먼저 먹고 시청사로 가기로 합니다.

프라하의 맥주도 립도 맛있는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