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트빌리시로 돌아왔습니다.
올드타운과 야경이 오늘의 여정입니다.
지금까지 지나왔던 조지아와는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아주 예쁜 골목입니다.
에혀 사진이 참... -_-^
프라하의 시계탑처럼, 정시가 되면 인형이 나와 춤을 춘다는 이 시계탑은 마리오네뜨 인형극장의 입구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되면 보고도 싶은데 머물 시간이 없어 너무 아쉬워요.
특히나 내 눈을 사로잡았던 그림 골목!
진짜 시간이 되면 여기서 다 보내고 싶은 이쁜 그림들이 많았어요.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조지아에 와서 제일 비싼 그림 마그넷을 샀습니다.
20라리, 우리 돈으로 8.500원 정도.
너무 비싸다고 다들 말리는데 여기서 이렇게 지나가면 분명히 후회할테고, 사실 우리나라 빅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도 만 원은 하는데요.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돈은 쓸 때 써야 해요. 지나가면 다시는 만나지 못합니다.
트빌리시를 끼고 흐르는 쿠라강.
거리의 가수들.
흥겨운 음악에 갑자기 삘을 받은 우리 일행은 제대로 판이 벌어졌고 ^^
음악이 끝나고 돌던 춤도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 팁도 쏟아지네요.
마그넷으로 마지막 라리를 다 턴 참이라, 지갑에 있던 1달러를 꺼냈습니다.
"오~ 달러 나왔어~!"
여행자들도 신나고 가수들도 기쁘고. -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이 또 한 장 남았습니다.
시간이 되면 잠깐 머물러 맥주라도 마시며 즐기고 싶은 예쁜 노천 까페도 많았어요.
시오니대성당입니다.
처음 건립된 이후 외세의 파괴로 13세기부터 재건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답니다.
예배 중이라 내부 사진찍기도 죄송스럽고. -
어수선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들락거리는 그들의 경건한 기도는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조지아가 얼마나 오랜 와인의 역사를 갖고 있는지 알게 해 주는 타마다 동상.
정식으로 술을 마실 때 그 술자리를 주관하는 이가 덕담을 하는데 이를 타마다라고 부르고 반드시 지켜지는 예법이라고 하네요.
조지아에선 짐승의 뿔로 만든 잔으로 와인을 마시는데 이 잔은 내려놓을 수가 없으므로 멈추지 않고 한번에 들이켜야 한대요.
와인이 조지아에서 만들어진 건 무려 8천 년 전부터랍니다.
아가씨는 어쩌자고 대로변에서 목욕을 하고 계시는고.^^;
올드타운 골목길에 이렇게 재미난 작은 동상들이 있어서 더욱 아기자기한 느낌이 나요.
나리칼라요새가 보이네요.
강을 내려다보며 서 있는 메테히교회.
12세기 바그라트조 시대의 궁전 중 일부로 당시의 왕 데메트레 2세가 만든 교회라고 합니다. 5세기 말, 트빌리시로 천도를 결정한 이베리아왕 바프탄 고르가사리가 나리칼라 요새를 바라보며 서 있습니다.
'메테히'는 성모라는 뜻으로 성모교회라고고 불리웁니다.
우리 여행 바로 직전에 이 곳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지아는 정말 생각도 못할 때에 느닷없이 돌풍이 불어서 언덕 위에서도 휘청한 순간이 있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나리칼라 요새서 바라 본 트빌리시.
대통령궁과 츠민다 사메바. 평화의 다리, 시오니 대성당도 보입니다.
나리칼라 요새에 우뚝 서서 트빌리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조지아 어머니 동상.
왼 손에는 포도주 잔을, 오른 손에는 칼을 든 조지아 어머니 상은, 손님으로 오는 이에겐 평화의 술이, 적으로 오는 이에겐 결코 물러서지 않는 칼로 맞으리라는 조지아인의 의지일까요.
훼손되어 아직 복원이 덜 된 곳이 눈에 띄긴 하지만 얼핏 보아도 확실히 천혜의 요새이긴 하네요.
요새를 내려와서 저녁을 먹었어요.
바로 창밖처럼 보이지만 강 건너편의 언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 절도있고 우아한 조지아 전통 무용수들의 춤이 참 아름다웠어요.
그러놔.... 춤을 즐기기도 전에 온 몸이 다시 난리가 났네요.
낮부터 갑자기 얼굴부터 팔까지 발적, 발열에 삽시간에 부어올라 혹시나 고수 때문인가 싶어서 고수가 들어간 스튜며 샐러드를 일체 끊었는데 그게 들어가지 않은 샐러드만 먹었는데도 다시 미친듯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선선한 골목에 나와 달아오른 피부를 식히며 벅벅 긁고 (--;;) 있다보니 거지도 이런 거지가 -_-;
컨디션이 좋지 않은 채로 출국을 한지라 행여나 일행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몸을 사리고 있었는데 한심하기 그지없네요 ㅜㅜ
저녁을 먹고 크루즈 야경을 한다고 나갔어요.
얼굴을 퉁퉁 부어올라 안그래도 흉악한 몽타쥬가 아주.... -_-;
해가 지면서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졌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배에 올랐는데 상거지도 이런 상거지가..
선이 참 아름다운 평화의 다리.
모르스부호로 반짝이는 사랑의 메시지가 보이는데 사실 크루즈라고 별건 아니고 그냥 배를 타고 이 다리 아래를 오가는 거였어요.
하나 둘 씩 강변에 불이 켜지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추억이 많았던 조지아.
잊지 못할 거예요.
안녕 조지아, 안녕 소박하고 경건하던 성소들, 안녕 착한 기가.
'2019.코카서스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세반호수와 세반수도원 (0) | 2019.07.24 |
---|---|
5. 아르메니아- 알라베르디 아흐파트 수도원 (0) | 2019.07.24 |
3-1 구다우리,카즈베기 스테판 츠민다 (0) | 2019.07.16 |
2. 고리와 우플리스치케, 구다우리 (0) | 2019.07.15 |
1. 트빌리시- 므츠헤타 즈바리 수도원과 스베티츠호벨리 (0) | 2019.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