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 6월 30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지난밤은 모두 토해버리고 몹시 괴로웠습니다.
아침식사를 건넜습니다.
산속이라 그런지 새벽녘에 비가 그쳤는데 온도가 훅 떨어졌어요.
고질인 불면증에다 컨디션도 안좋아 새벽 일찍 깨어 앉아있다가 아침 산책을 나왔습니다.
우와....어제는 빗속에 들어와서 몰랐는데 굉장히 이쁜 곳이었네요.
해발 2천미터가 넘는 산속 마을인데 비가 개고 나니 호텔 뒷편으로 이어진 산능성이와 하늘을 보며 찬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요즘 유럽사람들에게 각광받기 시작한 스키고장이라 하더니 트랙만 22종류라네요.
겨울이면 흰 눈으로 덮인 슬로프가 그렇게 멋지다는데 군데군데 잔설이 남은 여름 슬로프도 그림 같았습니다.
구다우리의 산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어요.키 큰 나무들이 없어 녹색 벨벳을 두른 듯한,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어제 우플리스치케에서 만난 중국인 여행자들과 호텔에서 마주쳤네요.
떠들썩하게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서로 찍어주었습니다.
오늘은 카즈베기로 갑니다.
해발 2100m에 위치한 구다우리 조지아-러시아 우정의 전망대 구다우리 전망대입니다.소련연방의 하나로 그루지아라고 불리던 시절에 지어진 구조물인데 사실 이 구조물보다도 여기서 바라보는 산 능성이의 전망이 기가 막혔어요.
조지아-러시아 우정의 전망대 구다우리 전망대는 협곡 위 해발 1,800m 높이의 언덕에 조지아와 러시아의 우호조약으로 만든 파노라마 모자이크 전망대입니다. '조지아'가 아닌 '그루지아'라고 불리던, 두 나라 사이가 좋을 때지요.
잔설이 녹지 않고 고인 골짜기를 지나 카즈베기로 갑니다.
나무들의 키가 많이 자랐네요 여긴.
바로 저기!
이 여행을 오게 만든 그 스테판 츠민다, 성 삼위일체 대성당입니다.
안타깝게도 구름에 가려 사진으로 보았던 그 모습은 볼 수가 없었어요 ㅠㅠ
14세기, 누구에 의해서 지어졌는지 모르는 이 아름다운 성당은 지리적으로 험하 곳에 숨어있어서 전란이 있을 때마다 티빌리시, 므츠헤타등의 성물을 숨겨놓았다고 하네요.
구름에 가려진 카즈베기 산 ㅜㅜ 왜 하필 오늘!!
가파른 능선 위에 자리잡은 스테판 츠민다. 원뿔모양의 아름다운 비잔틴 양식의 성당입니다.
발 아래 뚝 떨어질 듯한 벼랑입니다.
성당 벽 사이로 자리잡은 꽃다발이 마치 누군가 일부러 봉헌한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언덕 아래로 아득하게 내려다보이는 마을.
이제 우리는 아나누리로 갑니다.
이 쪽은 버스로 슝슝 다닐 게 아니라 천천히 트래킹을 하면서 산을 몸으로 느끼며 다니면 훨씬 더 좋았겠다..그런 생각이 드네요.
물론 나는 트래킹을 해 본 적도 없고 할 체력도 못되지만요 ㅜㅜ
'2019.코카서스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아르메니아- 알라베르디 아흐파트 수도원 (0) | 2019.07.24 |
---|---|
4-2 트빌리시 올드타운과 야경 (0) | 2019.07.19 |
2. 고리와 우플리스치케, 구다우리 (0) | 2019.07.15 |
1. 트빌리시- 므츠헤타 즈바리 수도원과 스베티츠호벨리 (0) | 2019.07.13 |
코카서스 들어가기. (0) | 2019.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