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끙끙대며 집안 엎어놓고 청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형쓰레기봉투 세 개를 꽉꽉 채워버렸다.
손님들용 이부자리며 베개들도 정리해서 버릴 건 버리고.-
고장나진 않았지만 근년 쓸 일도 없는 자질구레한 전기제품들도 싹 다 치워버렸다. 살림을 정리하다보니 대부분 선물받은 것들이라 내가 친구들에게 정말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았구나 싶었다.
이젠 살림 늘이지 말고 정말 단촐하게 살아야지.
베란다 창고도 다 엎어놓고 마사지기며 소형청소기며 가습기들(!)도 내다버리고 손님용 방석들도 다 버렸다.
해 바뀌면 서재 책들도 정리해야겠다.
언제 다시 읽겠지 하며 놔둔 계간지, 월간지들도 다 치우고.
버리기 아까운 책도 많긴 하지만 이젠 눈이 침침해지면서 폰트 작은 예전 책들은 읽을 수도 없다. ㅠㅠ
최서방이 와서 집안 등을 전부 LED로 바꾸는 공사를 해주는 바람에 또 그 살림 치우는 걸로 하루종일 분리수거장에를 왔다갔다 몇 번을 했는지.- 저 잡동사니들을 다 내가 끌어안고 살았다니. ㅜㅜ
그런데 뭔 일인지 주문한 욕실 등 두 개는 하나만 오고, 거실 등 셋은 하나는 깨져오고 서재용 등은 꺼지지를 않고 (응??)- 마무리도 못하고 어수선해져버렸다.
결국 계획대로 교체한 등은 옷방, 침실, 주방, 식탁, 거실 욕실 뿐이다.
제일 큰 거실등과 서재, 서재욕실은 다음 주에 다시 해야한다. 다음주에는 우리집안 주니어들과 연말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겨울동안 서식하는 침실 등이 환해지는 바람에 책 읽기가 완전 좋아졌다. 독서용 스탠드를 켜지 않아도 환하게 책을 읽을 수가 있어서 너무 좋다. 숙제하기도 완전 좋고.
등을 바꾸고 나니 벽지가 칙칙해져버렸다.
봄 되면 도배도 해볼까.
도배는 얼마를 예산을 잡아야 하나.
집이 십 년을 넘어버리니 여기저기 돈 쓸 일이 생겨버리네.
열심히 벌어야는데 ㅜㅜ
해바뀌고 입대하는 작은오빠네 이이들과 새언니와 저녁을 먹었다. 지갑 잃어버리기 전에 미리 용돈을 찾아놔서 다행이다.
밥 사준다고 불렀는데 뭔 돈을 쓰시냐 타박하는 새언니. 그치만 받는 아이들도 주는 나도 즐겁다.
삼촌이니 고모니 하는 것들은 그저 조카들 용돈 주려고 존재하는 인간들이다. 그 외에 입바른 소리하는 건 들을 필요도 없다. 다 꼰대짓이다. 그이들도 그렇게 못 살았다.- 내 말에 녀석들이 웃는다.
고모가 너희들 이뻐하듯, 너희들도 서로 너희 조카들 이뻐하며 살아라 했더니 네에! 합창을 한다. 내 조카라서가 아니라 이렇게 착하고 순한 녀석들을 본 적이 없다. 요즘 남자애들 같지 않게.- 이 표현이 또 무슨 차별적인 언사가 된다고 혼날까 걱정이 되지만. ㅜㅜ
자, 또 열심히 한 주를 살아야지.
또 열심히 벌어 조카들 용돈 주는 재미도 만들고 . 그래봤자 이 즐거움도 이 녀석들 대학 졸업하면 끝일테니 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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