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으로 학원 쉬는 참에 보았다.
이걸 왜 이제야 보았나싶다.
우키요에가 뭔지 호쿠사이가 누군지 알지는 못해도 아마도 거대한 푸른 파도 사이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배 위의 사람들과 붉은 후지산 판화를 일본의 이미지로 기억하는 이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에도시대 미녀,광대등 속세의 헛된 영화를 그린 풍속화를 우키요에라고 하는데 우키요에 판화는 이 무렵 활발한 유럽과의 교류로 상품 포장지로 건너가 유럽 예술계에 그 독특한 화풍으로 충격을 주면서 인상파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는데 반 고흐나 세잔등은 일본풍 그림을 여럿 그렸다.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는 드뷔시에게도 영감을 주어 <바다>를 작곡하기도 했다.
제1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5) 경쟁부문 장편 대상에 일본 하라 케이이치(原恵一) 감독의<백일홍(百日紅):미스 호쿠사이(Miss Hokusai)>가 차지했다.
백일홍-은 우키요에로 유명한 가쓰시카 호쿠사이와 그의 딸인 요에이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일본 에도시대 풍속에 조예가 깊었던 고(故) 스기우라 히나코의 만화 <백일홍>을 원작으로 해 유명 화가인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숨은 조력자이자 딸이며 제자인 오에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아버지의 조력자이고 또 그 자신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던 요에이의 쓸쓸하고 서늘한 심상이 아름다운 영상 속에서 대비되면서 도드라진다. 아름다운 영상들과 음악들, 쏟아지고 흔들리는 꽃과 눈발들, 눈밭과 들판, 거리들 사이를 오가는 바람과 사람들의 모습들과 풍경은 에도의 풍속 속으로 들어가 우키요에 작품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다.
눈이 먼 요에이의 어린 동생과 청춘이면서도 노을에 서 있는 듯한 요에이의 처연하고도 쓸쓸한 모습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죽음을 이기려는 아버지 테츠조와 그를 따르는 문하생 켄지로와 쿠니나오의 유머러스함과 따뜻한 인간미. 눈밭에 떨어진 붉은 백일홍은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오나오나 요에이의 운명과 열정을 의미한다.
지난 번에 서울에서 본 우키요에를 이 작품을 먼저 보고 봤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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