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한은갤러리를 갈 생각을 한 건, 몇해 전 청전과 소정전을 보고 너무너무 좋았던 기억에서였다.
한은갤러리 소장전이라길래 당연히 두 사람의 작품이 나올 줄 기대를 했건만, 아놔 ㅠㅠ
그래도 역시 한은갤러리는 한은갤러리.
전시회 자체는 정말 좋았다.
박득순의 그림도 너무 좋았고
이른바 명품만 실린다는 '달력미술'에서 보았던 민경갑 의 <배와 숲>
나뭇잎 형상의 나무들과 한껏 돛을 부풀린 배들의 모습이 닯았다.
조중현의 ‘우중구압(雨中驅鴨)
이 전시의 두 얼굴 중 한 작품이었다.
내가 무엇보다 기대에도 없이 만난, 너무너무나 커다른 행운은 바로!!
문봉선의 작품을 실제로 보았다는 것!!
<풍죽도>에서 빚졌던 문봉선의 그림!!
역시나 인터넷 모니터로만 보던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
안 왔으면 어쩔뻔 했나..
청전과 소정이 없어도 문봉선의 작품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고 기뻤다.
꽃전문화가 노숙자의 능소화.
이 작가의 그림들을 보다보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천국의 꽃밭을 그리는 화가.
최덕휴의 서울풍경.
이런 그림은 마그넷으로 만들어도 참 좋겠다 싶다.
작은 소품으로 만들어서 갖고 싶을만큼 환하고 예쁜 그림.
나상목의 하경.
무슨 이야기라도 있을 것 같은, 무슨 이야기라도 써낼 수 있을 것 같은 고택.
실경을 해야 하는데, 사진으로 보다보면 감동의 백분의 일도 닿을 수 없으니 안타깝다.
전시된 작품들을 미디어아트로 다시 전체보기로 하는 기획이 참 좋았다.
다리도 좀 쉬어가고 작품도 다시 보고.
<한국은행>갤러리답게 우리나라 돈이 가득찬 방을 보노라니 저절로 탐심이 ㅎㅎ;;
에잇 한 덩이만이라도 좀;;
파쇄된 돈으로 쉬어가는 의자도 만들어놓았다.
그야말로 '돈을 깔고 앉아'본다. ㅋㅋ
마지막은 친구들과의 즐거운 식사로.
반가웠어. 고마웠어 웬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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