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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2018년 타이베이 먹방여행 3-2 융캉지에 두샤오위에(度小月擔仔麵).

by 소금눈물 2018. 8. 12.

어느덧 먹방여행도 저물어가네요 ㅠㅠ

빨리빨리 후기를 마치고 제정신을 찾고 다시 열심히 공부를 하려고 미친듯이 쓰고 있습니다.

-쟤는 뭐 하는 인간이길래 이 더운 여름 일욜 방구석에 처박혀 하루죙일 후기나 쓰고 있을까 걱정하실 분들을 위해 드리는 변명입니다.


스무시 망고빙수를 먹고 바로 앞 양산가게서 양산을 샀어요.

예쁘기도 하고 휴대하기도 좋은 작은 양산인데 가격도 괜찮더군요. 양산없이 선그래스만 의지해서 살았는데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폭염을 지나노라니 못견디겠다 싶어서 양산을 샀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이지셩크래커집 바로 옆이예요.  칠백달러 쫌 안되게 샀어요. 흥정해서 십퍼센트 깎았구요.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파는 양산가격들 생각하면 감사한 가격이죠. ^^;


양산흥정을 하는 사이에 일행들은  크래커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크래커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저녁에 호텔에서 먹어보니 맛있었어요. 사올걸!!





양산을 사고 썬메리 이층 서정 마사지집에 갔습니다.

40분에 600달러였어요. 맛사지는 다른 데와 비슷해보였어요. 생각해보니, 시먼딩에서도 이란에서도 이 가격이었던 것 같네요.

먼저 따뜻한 물에 발을 넣어 긴장을 풀고 맛사지를 시작하는데 적당한 압력이 괜찮다가 어느 순간 막 으악! 소리가 절로 나는데, 어디가 안좋길래 이렇게 아프냐고 물어보니 "눈이 안좋을거다" 하는데 오! 제가 시력이 몹시 나쁜데다가 요즘 특히 시력 급전직하였거든요. 신통하다 싶더군요. 썬크림을 들이부었던 종아리를 마사지할때는 그게 때인가, 맛사지크림인가.. 하얗게 밀리는데 민망해서 죽을 뻔.. 아 드러 ㅠㅠ


시원하게 맛사지도 하고- 다들 만족해하길래 네 사람 2.400 달러에 팁 이백을 더 얹어주었습니다.


맛사지도 마치고 썬메리로 내려가 마지막 선물들을 준비하고, 솔직히 맛은 다 거기가 거긴거 같고 (썬메리 포장이 이뻐서 좋은 분께 드릴 건 여기서 샀어요.) 펑리수 한 통과 사치마 다섯 개를 사서 이따만한 비닐봉지에 넣고 또 거리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간 곳 -




타이베이에 오기 전에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 중에 요게 있었어요.

122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단짜이미엔.

드디어 먹으러 갑니다.




얘가 단짜이미엔입니다.

원래 소월(小月)이 태풍이 많이 불어서 고기잡이를 못하는 시기(음력 7월~9월)를 말하는데 바다에 나가기 위험한 소월 기간동안 생계를 위해 어느 어민이 팔기 시작한 국수가 바로 단짜이미엔이랍니다. 밀가루면과 쌀면 둘 중 선택할 수 있어요.

가격은 50달러, 우리돈으로 2.000원 남짓이예요.

남자분들 드시기엔 양이 허전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우린 괜찮습니다. 왜냐믄 아주 많이 시킬 거니까요 ^^

그릇 무늬를 보니 동서남북 사대 성문 안에 들어선 시가지 일러스트가 보이네요.

타이난에 본점이 있다니 타이베이 사대문은 아닐 거 같고.. 그릇이 이뻐서 기울여가며 한참을 보았습니다.

맛은 담백하고 괜찮았어요.

샹차이 들어가는데 괜찮냐 물어보는데 일동이 모두 괜찮다고 해서 넣었어요.

고수도 마늘도 모두 들어갔는데 아마도 없었으면 이 맛이 나지 않았을까 싶어서 넣어먹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찾아오길 역시 잘했다 싶네요.

단짜이미엔 시키면서 이집에서 맛있는 걸로 추천해달라 하니 내온 음식들.




호박넝쿨순같은 나물과 뭐라더라 중간요리는 서빙하는 검은피부 총각이 강력하게 추천한 거였어요.

베스트! 오이시이! 남바완!을 연발하며 추천한 반찬.



짭짜름한 것이 반찬으로 괜찮네요.



제 취향엔 이쪽이 더 맘에 들고요.



요것도 꼭 먹어보라고 추천한 메뉴.

새우튀김이었던가 굴튀김이었던가, 아마도 새우였던 듯.- 기억이 뭐 이래 ㅋㅋ

간장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아주 괜찮았어요.




문 앞에서 직접 면을 뽑아 말아주는 단짜이미엔.

아마도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여주는 것이 이 집 시그니처인듯합니다.



정갈하게 착착 포개진 그릇.

이뻐서 파는 그릇이라면 몇 개 사오고 싶었네요.


이른 저녁을 먹고 선물보따리 짐을 이고지고 반차오로 돌아오는 저녁.

짧은 여정이 아쉽기만 합니다.




짐을 정리하고  모여서 마지막으로 타이완 비어에 샹창과 타이완과자들을 펼쳐놓고 뒤풀이를 합니다.

아쉽기만 한 밤.

돌아가서는 산더미같은 업무와 열대야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반차오의 마지막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