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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2018년 타이베이 먹방여행 3- 고궁박물관

by 소금눈물 2018. 8. 12.

오늘은 일정이 바쁩니다.

고궁박물관도 가야 하고 융캉지에도 휩쓸고 다녀야 해요.

반차오에서 고궁박물관까지는 시간이 제법 소요되니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아침은 간단하게 먹기로 할.. 리가 있나요!



그 말 많은 만한대찬 우육면 컵라면.

얼마나 맛있어서 그렇게들 시끄럽나 하고 조반으로 먹자고 어제 까르푸에서 담아왔습니다.




오 '고깃조각'이라고 할만 하군요.

페이스트가 물건너가며 발뒤꿈치 자국을 남기는 수준의 한국 컵라면하고는 다르긴 합니다.

국물맛도 우육면 느낌이 강하게 나긴 하구요.

만한대찬 먹어봤어! 하면서 먹어볼만은 하네요. 우리나라 마트에 들어온다면 가끔 사먹을 것 같긴 해요. 가격이 좀 있긴 하지만 질도 맛도 괜찮습니다.그렇다고 세관 눈 속여가며 바리바리 쟁여오고 싶은만큼은 아니구요.

-국물이 맛있긴 하지만 역시나 컵라면 국물은 초딩입맛엔 좀 짜군요 ㅜㅜ




오늘도 디저트로 1일 1 애플망고. 크....~!



반차오역에서 MRT로 시먼에 가서 버스를 타거나, 스린역까지 가서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스린역까지 지하철로- 거기에서 택시로 이동하기로 했어요.

대중교통 정보삼아 기록하자면


MRT로 블루라인 난강전람관 방향->시먼딩. 304번 버스로 박물관까지.

Shilin(스린)1번 출구 100m 전방 왓슨스 앞에서 304. 종점이 박물관 입니다.

버스에는 한글로 박물관 간다고 써있어요. 중국어를 모르셔도 그걸 보고 타시면 됩니다.


스린역에서 잡은 택시- 어우...담배냄새;;; 정말 토할 것 만큼 괴로운 역한 냄새 ㅠㅠ

아저씨, 택시가 아저씨의 직장 아닌가요. 너무 더럽고 냄새나요 ㅠㅠㅠ

우리나라 같았으면 운행허가가 나올까 싶을 정도의 정돈 안된 실내와 냄새, 감당하기 괴로웠습니다. ㅠㅠ


드디어 도착한 고궁박물관!!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대영 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으로 뽑히며 뉴욕 메트를 빼놓고 3대 박물관으로도 뽑힐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그 수장품의 물량과 질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타이베이에 오신다면 이곳을 빼놓고는 절대 타이완을 보셨다고 할 수 없어요.

타이완 뿐 아니라 중국 역사의 시원(始原)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조금 번거롭더라고 이곳은 꼭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본 건물 뒤로 보이는 산이 이 박물관의 거대한 수장고가 된다고 하네요.

전에 왔을 때는 꼭대기에 싼시탕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관람은 1층부터 3층까지 가능한데 일단 1층 로비에서 입장권을 삽니다. 350 타이완 달러였어요.

오픈시간에 딱 맞춰왔는데 벌써 대형버스로 온 손님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중요한 팁을 알려드릴게요.

고궁박물관은 연중무휴 일-목 8:30~18:30 / 금-토 8:30~21:00 개관입니다.

무조건 제일 먼저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하세요. 조금만 늦으면 어마무지한 관람객들의 인파, 특히나 깃발을 앞세우고 몰려오는 단체관람객에 휩쓸리게 됩니다. 그러면 '보물 감상'은 생각도 하지 마셔야 해요. 엄청난 인파의 맨 끄트머리에서 발뒤꿈치를 들고 아득히 멀리 있는 유리관만 보게 됩니다.

'그 유명하다는 곳에 가보긴 했는데 뭐 딱히 볼 것도 없고 사람 머리들만 보다 왔어' 하는 분들이 그런 분들이지요.



3개월마다 주제를 달리해서 전시를 해요.

전체 수장품은 약 70여만점에 이르니 한번 전시할 때 최대 1만 5천점, 죽을 때까지 보아도 다 못 볼 것 같아요.

 

각 전시실 앞에는 그 전시실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보물이 크게 사진으로 붙어 있습니다.

이 전시실에선 얘가 주인이구나 하시면 되요.

이제부터는 진짜로 스크롤바의 압박이 될테니 그냥 휙휙 사진만 보여드릴게요.


가방에 물병이 있는지 체크당하고 여덟시 30분 맞추어 바로 입장.

우리 일행은 바로 3층부터 올라갑니다.




그 유명한 서태후의 청옥병풍.

어린 황제를 내세우고 이 병풍 뒤에서 청나라를 시원하게 말아잡수신 여걸이십니다.

앞뒷면을 너른 옥편으로 채운 이 병풍을 대청에 두르고 앉았으면 여름 바람은 얼마나 청량하게 느껴질까, 잠시 가당찮은 꿈을 꾸어보았습니다.



고궁박물관의 얼굴이라할 취옥백채.

지난 겨울에 올 때는 혼자 이 유리관을 다 차지하고 실컷 관람호사를 누렸는데 오늘은 관광객이 벌써 많아요.

 

이 취옥백채는 청조 광서제의 서비가 혼수품으로 가져온 것이라 전해집니다.  천연 비취 자체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이 아름다운 보물에 담긴 뜻으로 더 사랑을 받습니다. 백옥같이 순결함으로 황실에 들어가는 신부가 청옥처럼 청렴하고 푸르게 황실을 내조하며 여치와 메뚜기처럼 황실을 자손으로 번창하게 하리라는 신부 아버지의 기원이 담긴 것이지요




취옥백채가 고궁박물관의 얼굴이라면 심장은 아마도 이 모공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원전(1046~771) 서주시기에 주조된 것으로 짐작되어지는, 모공의 솥이라는 뜻의 모공정.

주나라왕은 권력다툼 등 안 좋은 수단으로 왕위에 올라가서 아래 부하들은 그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네요. 저는 그렇게 올라놓고 왕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신하 중 특히 그가 가장 사랑했던 모공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를 내렸는데 착한 모공은 또 그 왕의 지령을 솥에 빼곡이 새겨서 자신과 후대의 필히 지켜야 할 모본으로 삼게 했습니다. 즉 모공정에 새겨진 글들이 전부 다  그 잔소리인 셈이지요^^;

모공정에 새겨져있는 글들은 전부다 주왕의 지령들이여서 주나라 당시 정치제도의 연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사자료라고 볼수 있습니다.  전해지는 중국 솥()중에서 글자수가 가장많은 499자로 새겨져 있어  당시의 정치, 사회제도는 물론 한자의 발전과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디나 공정한 치국을 하려면 도량형이 바로 정착되어야 했겠지요.



제가 갖고 있는 중국미술사 책 표지가 얘였어요.

주인공을 만나니 새삼 더 반갑네요.



옥으로 만든 칼자루에 금으로 된  칼집. 캬...



어머나 초상권도 내지 않고 막 내 초상을;;

넉넉하고 여유로운 당나라미녀의 기준이랄까요. - 시대를 잘못 태어난 슬픔 ㅠㅠ



정교한 조각. 아마도 부장품이겠지요?




지금 식탁에 내놓아도 아름답고 화려한 그릇들.

광희,옹정,건륭-  우리나라의 비슷한 시기인 영정조 시기의 자기들과 비교해봅니다.


연경에 사행단을 보내면서 서구문물과 적극 접하게 했던 정조는 그러나 우리의 전통적 아름다움의 기준과 상치되는 이 화려한 그릇들을 몹시 싫어했어요. 겉멋이 든 그릇들을 좋아한다고 몹시 꾸중을 했고 규장각의 젊은 학사들이 돌려보던 소설들, 민중의 삶과 밀접한 생동감있고 화려한 문체들을 패관잡서라 해서  배격했지요. 당신이 당대의 가장 뛰어난 학자였으니 몰라서 그랬을 리도 없고, 세상이 깨어나면서 강력한 왕권주도의 통치이념과 부딪치는 진보개혁사상과 나란히 하기 어려웠겠지요. 결과적으로 문예부흥이 약화되는 일이긴 했으나 정조덕후인 나는 그럼에도 여전히 전하알럽유^^*




손가락만한 산호가지 하나만 있어도...

규모가 아주 어마무지합니다.



황금여의주




그러췌! 모름지기 서실이란 이 정도는 되어야지!



욕심껏 보자고 열심히 다니기는 하는데 두시간이 가까와오니 다리는 사정없이 아프고...

중간중간 미디어아트 서화들을 보면서 한숨을 돌리는데 오늘은 정말 손님이 많네요.


한국인, 중국인보다 유별나게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많습니다.

초급일본어로 귀동냥을 해보려다 바로 포기;;


일행들이 다들 뻗기 직전입니다.

서화실은 사진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맨 처음 타이베이여행을 시작한 게 바로 이 박물관 때문이었지요.

올 때마다 들르지만, 정말 다시오고 또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제가 각별히 좋아하는 서태후의 상아도시락을 지난 번에 이어 또 보지 못합니다.

아마도 분원으로 전시나가있는 모양이예요.


관람을 마치고 지하 뮤지엄샵으로 갑니다.



1층으로 입장하신 분들은 2층 아트샵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하에 더 큰 샵이 있어요.

물론 줄도 엄청나긴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어느나라 국립박물관, 미술관들이 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파는 기념품들은 시중의 기념품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그만큼 질이 좋아요. 좋은 선물들을 구하기에도 좋고 뮤지업샵의 수익은 그곳의 문화재보호를 위해서도 쓰여지니 가시면 꼭 들러보세요.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쨍한 한낮.



박물관 본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왼쪽에 즈샨위엔이 있습니다.

입장료 20달러가 있지만 당일 박물관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불러도 지키는 분이 나오지를 않네요.

지난 번에도 지키는 분이 없어서 목을 빼고 기다리다 지나가던 관리원에게 부탁해서 들어갔는데.


시책으로 당일입장권 당일무료는 정했지만 일부러 자릴 비워서 20달러를 넣고 들어가게 만든게 아닐까 하는 강력한 의심이 듭니다.

흥!!

비싼 것도 아니니 들어가볼만 하지만 하필 전날 모든 동전을 이지카드에 몰빵해두고 온지라 일행들에게 동전이 없었어요.

한참 기다리다 뿔이 나서 아 그럼 안봐!!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중국인들의 상술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진 동전있으시면 들어가보세요. 관리원이 보이면 입장권을 보이고 무료로 들어가시고요.



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사자상.

오른쪽의 여의주를 쥔 사자는 숫사자, 왼쪽 새끼를 쥔 사자는 암사자랍니다.

요건 숫사자네요.

사자는 벽사의 의미기도 하지만 얘는 특히 먹는 입은 있고 나오는 구멍은 없어요.

재물을 받아먹기만 하고 내보내지는 않으므로 재물이 쌓여서 부자가 된다고 특히나 인기가 많대요.


나온 김에 점심 식당까지 이어가려 했는데 너무 길어지네요. 힘드시지요?

한번 끊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