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타이완에 갔지만 남들 다 간다는 이곳엘 안가서 자투리로 남은 아침 시간에 한번 들러보자 하고 간 중정기념당.
사진은 괜찮게 나오겠군요.
광장이 넓긴 넓네요.
이 나라 국민들이 중정 장총통에 대한 감정은 내 알바 아니지만 내 가치관으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정서긴 해요.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도 이렇게 독재자를 추앙하고 섬기는 어마무시한 구조물들이 있는 건 알지만요.
장총통에 대한 호감은 우리가 6.25를 겪을 때 맨 먼저 달려와준 우군이었다는 고마움 하나.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가지는 고마움은 자금성의 어마무시한 보물을 안전하게 세계에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해주었다는 거.
중국 본토 인민들의 정서와 운반해준 병사들의 노고, 그리고 그 병사들과 장총통이 타이완 원주민들에게 끼친 해악과는 아무 상관없이.
국립음악당과 희극원을 양 옆에 두고 주인의 얼굴로 근엄하게 내려다보는 기념당 본전의 시야.
9시에 근위병교대식이 있다길래 그걸 보려고 다들 아침 일찍 모여들어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우르르 들어가서 만나는 얼굴.
듣기보다 좀 많이...소박했던 교대식.
이분들은 분명히 자랑스러워하고 계시겠지만 보고 있는 나는 도대체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나..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절도있는 걸음은 멋지지만 그렇다고 이거 못 보면 큰일날만큼 감동적인 연출도 아니고 -
타이완 국기인 청천백일기 문양이 천장에 있네요.
그래도 요즘 타이완이 국제사회에서 받는 수모와 슬픔은 가슴아픕니다.
냉엄한 국제외교에서 우리나라도 역사적 의리를 저버리고 선택해야 하는 갈등도 있었지만 꼭 그렇게까지 무례할 필요가 있었나는 모르겠어요.
타이완과 국교를 단절하던 날, 타이완 대사관에서 청천백일기가 내려져 빗줄기속에 나뒹굴던 사진은 아직도 가슴 아프게 생각이 나요.
중정기념당 자체는 별로였지만 아트샵은 좋았던. ^^;
중정기념당 건설의 역사
춘절기간이어선지 역시나 ㅎㅎ;
퀄리티는 좋았지만 가격도 사악했던.. 한창 예쁜 중국식찻잔에 빠져있는지라 몇번이나 가격표시를 보다가 포기했네요.
이제 정말 끝입니다.
다시 MRT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
고궁박물관이 다시 떠오르는 보물.
타오위안에서 마지막 우육면을 먹고.
좀만 기다려라. 곧 다시 올게!!
안녕 타이완!!
돌아오니 반가운 수호랑과 반다비의 얼굴이.
- 춘절, 한창 동계올림픽으로 세계의 시선이 평창으로 쏠린 이 때에 다녀온 여행기를, 관측기록사상 최고온도를 갈아치운 폭염 속에서 마무리하고 있네요. 다시 출국을 이틀 앞두고.
겁나 부지런도 하다 참 .
질러댄 거 인증!
고궁박물관 아트샵과 성품서점에서 산 책들.
아 더워... 짐도 다 안 쌌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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