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팅한 걸 까먹고 또 하고, 그걸 또 시간을 헷갈려서 또 하고 -_-;
난리법석을 떨며 간 제주, 늦게 도착한 나를 위해 윤군횽이 공항에 픽업을 나와주었다.
휴가를 낸 날짜가 달라 나처럼 가장 짧은 이박삼일에서 사박오일까지.
갈치찌개와 닭조림 반찬이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히 국정원과 공항에서 저녁을 먹었는데도 또 먹히다니 -_-;
우리가 묵은 숙소. 애월 빌레리조트다.
친구들이 늦잠을 자는 사이 아침 산책을 나왔다.
개천절 연휴에 가족여행을 많이 왔는지 여기저기 가족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중국 국경절과 맞딱뜨려 25만명이 들어온다는 제주, 되도록 이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유명관광지는 여정에서 뺐다.
마당에서 애월 앞 바다가 보인다.
새벽기운이 남아있는 바다.
여행지에서 나는 늘 아침 산책을 즐긴다.
호젓하게 여기저기 둘러보며 만나는 낯선 공기들. 이 여유가 좋아 여행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남국의 어디쯤으로 느껴지는 나무들과 키 큰 금강초롱.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아침이 준비되고 있었다.
소박하지만 맛있는 찬들, 여기에 같이 오자고 설레던 알랍횽이 없어 다들 마음 속으로 그리워한다.
알랍횽... 돌아와... ㅜㅜ
자 본격적으로 탐라 여정!
바닷빛이 너무 예뻐서 차를 맘추고 사진을 찍었다.
쁙과 차냥^^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여기까지는 오늘 하루 일기가 이럴 줄 알았지 ㅜㅜ
구름속의 한라산.
룰루랄라 하늘빛에 경탄하며 달리는 차.
태풍이 온다기에 판초와 레인재킷과 우산까지 삼종세트를 다 준비하고 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리조트 캐리어 안에 두고 나왔더니 이런 참사가.
길을 나서자마자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
아니 대체 언제 쓰려고 그것들을 다 챙겨온 거야.
우산을 가져온 다른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다녔다.
안세미오름 올라가는 길이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입구를 찾기 어려웠는데 올라가다보니 역시 숲길이 나 있었다.
아무도 없는 숲을 우리만 차지하고 올라가는 게 너무 행복했다.
오름에 올라서서 보는 정경.
높지 않은 곳인데도 오름 건너편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다.
여길 안 왔으면 어쩔뻔 했나 싶다.
달개비,달맞이꽃,쑥부쟁이, 엉겅퀴들이 피어난 사이로 나비들이 참 많다.
정말 행복하다..소리가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다.
안 왔으면 어쩔 뻔 했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것을 보며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행복.
내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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