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길에 서서

2014. 11월 가을 청남대-3

by 소금눈물 2014. 11. 10.

 

 

 

 

자 이제부터 씩씩하게 청남대를 둘러싼 산책로 구경을 갈 겁니다.

역대 대통령 테마로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사실 우리의 호오와 별개로 산책로는 다 이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있다고 해도 이 예쁜 산길을 미워하진 마세요.

 

그런데 걷다보면... 어쩌면 그분들 대로 비슷하게 길이 만들어졌구나 싶은 생각이 스쳐가네요.

그분들 인생이 제가 감히 판단할 수 있을 만큼 녹록하고 평탄한 삶은 아니었겠지만 다른 분들과 비교해서 물 좋고 산 좋고 길 평탄하고.. 그런 길로 가는 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반대로 어쩌면 이 산길대로 조금 더 멀고, 조금 더 돌아가고, 조금 더 걷기 힘들고 외로운 길이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행여나 제가 덧붙인 부질없는 사설로 다른 분들이 선입견을 갖게 될까봐 어떤 길이라고는 말하지 않을게요.

딱 한 곳만 빼고요.

 

 

 

별관 뒤쪽으로 난 오솔길.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이랍니다.

 

 

 쑥부쟁이도 구절초도 필 것 같은 아름다운 숲이예요.

만추를 만끽하며 조잘조잘 수다를 떨며 지나가는 숲길.

 

혹시 보이세요?

사진 맨 윗계단 아래로 살짝 보이는 다람쥐요.

알밤을 쥐고 한동안 주위를 살피다 쏜살같이 사라졌습니다.

겨울양식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랄라랄라 ♪ 초등학교 가을 소풍을 온 기분입니다.

  

 

 

 

이 산책로 맨 끝에는 육각정이 있습니다.

육각정에서 바라본 대청호반입니다.

다산초당 천일각에서 바라보는 강진벌판을 보는 기분이 듭니다.

 

 

 

눈을 홀리는 단풍이 자꾸 발을 묶지만 볼 게 아직 많아요.

얼른 내려갑시다.

 

 

 

 

 

남들 클 때 나라걱정 하느라 못 다 큰 키 덕분에 있는대로 까치발을 하고 바라보는 단풍.

 

 

 

봉황의 꼬리를 닮았다는 관중입니다.

"고사리 정말 많겠다. 우와.. 봄 되면 캐러 와야지."

"임산물 채취 금지! 팻말 보이세요?"

"안 보여 안 보여!"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겁니다!"

"나는 닭띠라 그런 거 몰라요."

"쥐띠라서 나도 모름요!"

 

 

 

어느새 본관까지 다 내려왔습니다.

 

 

 

아하! 그러셨군요. ^^

 

 

 

 

다른 대통령 테마 산책로로 가는 길.

들어가지 못한 국화전시회를 먼 발치고 바라보며

 

 

 

노란 등불을 켠 듯 환한 은행나무.

 

 

 

이쁘지요?

 

 

 

이 길에는 이렇게 예쁜 메타세콰이어도 있어요.

 

 

 

 

목이 꺾어져라 끝같데 없이 치솟은 나무 끝을 바라보며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이형기의 시를 생각합니다.

플라타너스 아니라도 뭐 어때요.^^

 

 

양어장이라네요.

웅, 그렇군.

 

 

 

 

꽃과 나무는 서로 다르지만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가을풍경들.

 

 

 

문의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인 것 같아 다시 돌아보는 돌탑.

 

본관을 나와 다른 산책길로 가 보기로 합니다.

 

 

 

다른 산책길로 가다보니,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네요.

광복을 위해 당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셨던 선열들의 사진을 보며 울컥 솟아오릅니다.

저분들의 뜻이 온당하게 지켜지고 존중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부끄럽고 서글프기 그지없습니다.

 

 

 

반가운 얼굴들 ^^

 

 

 

아 참 젊으셨구나.

우리 저때 정말 행복했는데.

가슴 벅차게 행복하고 뿌듯하던 그 겨울.

두 분이 그립습니다...

 

 

 

 

청남대 매점에서 파는 빵을 사서 나눠먹으며

 

자 또 그림같이 예쁜 다른 길을 구경하러 가요 ^^

 

 

 

말 그대로 꽃길. 꽃비탈이네요.

 

 

 

 

우와.. 정말 예쁜 언덕이 나타납니다.

골프장이라네요.

 

윈도우 화면처럼 예쁜 언덕-

 

을 끝으로 그나마 사진기의 전지 수명이 끝나버렸습니다 -_-;;;

이제부터는 진짜 두 눈 뜨고 못 볼 발찍사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노무현 대통령길>, 진짜 우리가 기다리던 메인테마 길이 시작되는데 엉엉 ㅠㅠ 


'그룹명 > 길에 서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 가을 탐나는도다 텔, 제주 여행 (1)  (0) 2016.10.09
2014. 가을 청남대 -3  (0) 2014.11.11
2014.가을 청남대 -2  (0) 2014.11.06
2014년 가을 청남대 -1  (0) 2014.11.03
전주 가을나들이  (0) 201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