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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소금눈물의 그림편지

간송 6부- 풍속, 인물

by 소금눈물 2016. 8. 15.






매  시즌마다 다른 건 못 봐도 이건 절대  넘어갈 수 없는 간송전에  다녀왔다.
간송은 언제나 진리지만 이번 전시는 특별히 조선의 풍속화 풍경이었다.
김명국 심사정  이인상  장승업 정선 김득신 안중식 강세황 ㅡ기라성 같은 조선의  대표화가들이 그린 조선의 이야기  조선사람들의 정취와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펼쳐져있다. 김득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풍경에 소리내어 깔깔 웃기도 하고.
 
그리고 ㅡ
이  이 이름들을 꺼내기도  전에  가슴이  뛴다 .
 
혜원과  단원 ㅡ 바람의  화원을  통해  더  많이  알려졌을  우리 문화의  보물, 우리 화사의 주군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  숨막힐 듯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왔다! 
 
미인도  쌍검대무 단오풍정 주유청강 연소답청 무무도 마상청앵도 ㅡ이어지는  성찬에  행복해서  눈물이  다  나올 것만 같았다. 
 
군더더기없이 똑 떨어지는 화면구도를 관람자의  시선을 자유자재로 끌어가며  화면밖까지  확장하며 노는 붓이 탄복을 아니할 수 없다. 
 
특히나  그 색감! 혜원의  그  색감!!!!!! 
 
단오풍정  주유청강 연소답청 쌍검대무 ㅡ  은근한 강 물결과  물들어  스며드는 산과  들의 계절에  어쩌면 꼭  그 자리에  어쩌면 꼭  그 색갈로  꽃숨을 터뜨리는가.  
 
몇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전시, 시간만 허락한다면 날마다라고  가서  보고 앉아있고 싶은 전시다. 
 
그리고 여러분  
 
<미인도>가  나왔다.
그때까지  우리 역사에서 이렇게  오롯이  얼굴을 내 보인 적 없는, 왕후비빈 누구도 보이지 못한 최초의  여인도가 나왔다 (공민왕이  그린 노국대장공주의  초상화가  있었다지만 실존하지 못하므로). 
 
지난 번  전시가  단원의  그림이  많았던지라  이번 전시는  상대적으로  혜원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감이  없지 않으나, 불교와  도교세계로   가는  단원의  그림세계를  볼 수  있는 것도  진찬이었다. 
 
화집을  통해서  보던  그림들을  직접  눈 앞에서  보며 만나는  감동은 남의  사진과  글로 견 줄 것이  아니다. 더우기 내 혀는 짧고  안목은  일천하기 짝이 없어  이  기꺼움을  다  보일 수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내가  어쩌다  무슨 덕을 쌓아  이 그림들을  내  눈으로  담을 수 있었는가. 
 
감격이 가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