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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규장각

꽃비 쏟아지던 밤.

by 소금눈물 201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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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보낸다면... 떠나시게 한다면...
안될 것 같아요.
도저히 어찌 살아갈 지 생각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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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다 먼저 간 마음은 언제나 너무 빠르고
깨닫는 가슴은 언제나 너무 느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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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느냐
나는 지금 너에게 임금이 아니라 한 남자로서 내 곁에 있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망설이고 두려웠던 것처럼
그 분도 그렇게 떨리고 힘겨운 일이었을것을.
버릴 것 없는 가난한 이 마음보다
온 세상이 그 다스림 안에 있으니, 돌아보고 아픈 이들 역시 더 많으셨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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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속에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늘 외롭던 저하.
그 분이 손을 내밀었을 때, 오직 이 작은 마음이 간절히 필요했던 것임을
왜 이렇게 늘 늦게 깨닫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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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그 손을 놓는 일
그 따뜻한 눈길을 떠나게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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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라시면,
찬 바람은 함께 견디며 가자 하시면
거기가 어디라도 기꺼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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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을까요.
미련한 마음이 너무 늦게 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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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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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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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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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꿈이겠지요.
정녕 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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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주었구나.
네가 와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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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을 잃은 듯 서 있는 송연.
전하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늘어진 팔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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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이 상한 줄도 모르고 허깨비처럼 서 있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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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것이냐.
다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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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이런 것쯤은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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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니 이렇게 피가 흐르고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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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 줄 알았습니다.
제가 너무 늦어 이대로 가신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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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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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겠습니다 전하.
그리 해도 된다면.. 전하를 따르겠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마음 뿐입니다.
불민하고 미천한 제가 전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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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전하의 곁에 있고 싶습니다.
소신..그리해도 되는 것이라면 죽는 날까지 전하 곁에서, 전하를 모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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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뿐이라 했느냐
부족하고 모자라..마음 뿐이라 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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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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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욱한 것!
어리석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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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렇게 넘어져 몸을 상하고도 바보처럼 아픈 줄도 모르고 뛰어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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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구나.
너를 두고 내가 궐로 갈 줄 알았더냐.
나 혼자서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 하지 않았느냐.
이 밤이 다 가기로, 어찌 나 혼자 간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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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지 말거라 송연아
내가 너를 지켜줄 것이니 내 곁에서 다시는 아파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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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말거라.
네가 아프면 내가 견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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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내 허물을 용서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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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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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말거라.
행여 어떤 모진 바람으로 아플 날이 오더라도 내 손을 다시는 놓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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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난 이후로 너는 내 은밀한 꿈이었고 바라보는 별빛이었다.
너 없이 걸어가는 캄캄한 길, 나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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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인생의 단 한가지 꽃
내게 와 피어라.
네가 지면 나는 살 수 없으니
네가 없이 어찌 내가 있고 나 없이 너를 두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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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하였다 후회하실지 몰라요.
어리석은 마음이었다 미워하실지 몰라요.
하지만 전하.
그 날이 온다 해도 저는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감히 전하의 마음을 훔친 죄를 목숨으로 물으신다 하여도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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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요.
달빛이 꽃으로 부서져 흩날리던 이 밤의 말씀을
잊지 마셔요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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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시는 그 날까지.
전하의 곁에서 마지막 숨결을 놓기로 한 이 밤의 마음을
잊지 마셔요.
우리 함께 첫발을 딛던 이 밤을
영영 잊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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