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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영 이대로 끝이겠지만

by 소금눈물 2014. 2. 14.

 

 

늘 불안해.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

 

할 수 없을지도 몰라. 아니 영영 그러지 못할 거라는 거 안다.

 

하지만. 도저히 아무것도 안 한 채로는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바라보기라도 해야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는 거야.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채로 이렇게 살다 죽어도 괜찮아.

어차피 세상 누구에게도 기억되고 싶지 않았고, 누구라도 나를 기억하는 게 싫고 무서우니까.

 

나는 그냥. 가는 거다. 혼자 걷는 거다.

타박타박.

 

괜찮아. 이걸로 충분해.

대부분이 이렇게 갔을 거야.

 

우주에는 빛나는 별보다는 먼지가 더 많은 법이니까.

 

바라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보는 거지. 내가 잡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서 사랑하는 거지.

멀어도, 끝내 닿지 않아도 상관없어.

 

나쁘지 않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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