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안해.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
할 수 없을지도 몰라. 아니 영영 그러지 못할 거라는 거 안다.
하지만. 도저히 아무것도 안 한 채로는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바라보기라도 해야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는 거야.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채로 이렇게 살다 죽어도 괜찮아.
어차피 세상 누구에게도 기억되고 싶지 않았고, 누구라도 나를 기억하는 게 싫고 무서우니까.
나는 그냥. 가는 거다. 혼자 걷는 거다.
타박타박.
괜찮아. 이걸로 충분해.
대부분이 이렇게 갔을 거야.
우주에는 빛나는 별보다는 먼지가 더 많은 법이니까.
바라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보는 거지. 내가 잡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서 사랑하는 거지.
멀어도, 끝내 닿지 않아도 상관없어.
나쁘지 않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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