驟雨打新荷(취우타신하)
綠葉陰濃,
遍池地亭水閣,
偏趁涼多。
海榴初綻,
朵朵蹙紅羅。
老燕攜雛弄語,
對高柳鳴蟬相和。
驟雨過,
似瓊珠亂撒,
打遍新荷。
人生百年有幾,
念良辰美景,
休放虛過。
窮通前定,
何用苦張羅。
命友邀賓玩賞,
對芳樽淺酌低歌。
且酩酊,
任他兩輪日月,
來往如梭。
녹음은 짙게 깔려,
연못과 수각에 두루 퍼져 있고.
벽지라서 더욱 더 서늘하다.
석류꽃 갓 피어나는 모습,
요염한 향기 뿜는 비단 같고.
어미 제비는 새끼와 즐겁게 지저귀고,
높다란 버들에선 매미가 화창한다.
소나기 지나자,
진주알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갓 피어난 연꽃을 때린다.
인생 백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좋은 날 아름다운 경치를 생각하라,
한바탕 꿈은 지나가고.
곤궁과 영달은 날 때부터 정해진 것,
고생하며 계획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친구와 빈객을 초청하여 함께 보고 즐기며,
미주를 잔뜩마시고 나직이 노래한다.
잔뜩 취하여,
저 두 바퀴 해와 달 가는대로 맡기니,
베틀북처럼 서로 왕래하더라.
원호문(元好問) 1190 ~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