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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중국 앵무새

by 소금눈물 2012. 3. 20.

이것도 역시 기억력 보존차원의, 지극히 불성실한 메모 -

 

처음 들어본 시리즈인데 보니 제법 에피소드도 많고 거의 대부분이 영화화된 시리즈란다. 중국인탐정 '찰리 챈'의 추리물.

하긴 읽으면서 어쩐지 이건 순수 추리문학이라기보다는 영화 시나리오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미스테리 영화 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중간 중간 책을 놓고 놀러도 갔다가 딴짓도 했다가 해찰을 했지만 일단 맘 먹고 잡으면 금방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기도 했고.

 

WASP( 앵글로색슨 계의백인개신교도남성층)들이 볼품없는 동양사람을 얼마나 멸시하고 천대하는지를 여실히 늘어놓는 묘사를 보면 작가가 그들에 대해 굉장한 반감을 갖고 있고 부당한 취급을 받은 전적이 있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하기야 20세기 초반, 신대륙에 내린 동양사람들의 형편이 결코 좋을 수가 없었을 것이고 사회 밑바닥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그들이, 성공한 백인들이 보기에 좋은 모양일 수도 없었을 터이니. 그런데 완전 뜻밖에도, 이 작가가 중국인이 아니라는 거. 오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청한 백인 경찰들보다 훨씬 더 지적이고 겸손하고 명석한 중국인 중년 탐정의 활약- 이게 이 시리즈의 골자이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가문의 마지막 유산이자 엄청난 보물인 진주목걸이를, 냉혹한 백만장자에게 무사히 매도하려는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은근슬쩍 끼어든 로맨틱한 에피소드.  솔직히 중간까지는 좀 지루했다. 전개까지 가기엔 너무 지루한 묘사가 넘치고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그 사람이 이 사람이 맞나 왔다갔다 하면서 신경써야 했다. 중간부터는 슬그머니 이 사건의 제일 큰 트릭을 눈치채고 있어서 내 추리가 맞나 확인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결정적인 주인공과 그 트릭은 맞추었고 사건의 공범 쯤 되리라 믿었던 인물은 아니었다. -

 

아직도 몇 권이나 더 남았다.

얼음꽃 잠시 얼음!!

 

오늘은 다른 찰리 챈을 읽어야 한다.

 

제목: 중국 앵무새

지은이 : 얼 데어 버거스

옮긴이 : 한동훈

펴낸 곳 : 국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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