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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펼쳐진 일기장

메리크리스마스~*

by 소금눈물 2011. 12. 24.

 

 

인천사는 강나루낭자가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전화를 했다.

화이트크리스마스라고 설레고 어쩔 나이도 아니고 시절도 아니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고 연말이고 친구들과 같이 보내지 못하게 되었다.

혼자 보내는 것은 몇 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

쓸쓸하고 어쩌고 생각할 틈도 없이, 지독한 감기 때문에 상태가 영 메롱이라 그저 쉬고만 싶은 마음이다.

오늘은 청소고 뭐고 다 접고 그냥 이불 쓰고 잘....아니다. 요 며칠 계속 입은 아웃도어 손빨래 하려고 욕조에 담가놓고 왔구나 ㅜㅜ

 

다들 잘 지내겠지.

잘 지내고 있지요 모두?

 

 

플라스틱 리빙박스가 아무래도 좁은 듯 해서 종이박스로 이사시켰던 우리 말썽꾸러기 졸리양.

어제 퇴근하고 침실에 들어서는데 흰 털뭉치가 카펫위에 굴러다닌다.

뭔가 싶어서 불을 켜보니 세상에.. 졸리가 벽을 뚫고 나온 것이다.

불빛에 저도 깜짝 놀라서 얼어 서 있고 나도 놀라고.

제가 무슨 쇼생크 탈출하는 앤디라고 종이 벽을 뚫어서는 딱 탈출한 순간 걸린 것이다.

 

다시 종이박스에 넣어놓고 소심이네 집이랑 딱 붙여서 막아버렸다.

밤새 난리가 났다. 제 집에 붙은 소심이네 벽까지 뚫을 기세다.

 

그래. 애초에 너한테 종이집이 왠말이냐.

새벽에 부시럭거리고 일어나 다시 플라스틱 롤링박스로 이사시켰다.

좁아도 할 수 없어 이놈아!!

 

언제나 조용하고 얌전한 소심이를 보면 얜 정말...

그 발랄하던 삼돌이도 그렇지 않았는데 별나긴 정말 별나다.

 

삼돌이...

출근해서 삼실 주차장 눈을 쓸다보니, 삼돌이가 잠들어누워있는 목련나무 아래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었다.

잘 지내니 삼돌아?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