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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함께 가는 세상

너영나영..

by 소금눈물 2011. 12. 2.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구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을 그리워 운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높은 산 산상봉 외로운 소나무
누구를 믿고서 왜 홀로 앉았나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백록담 올라갈땐 누이동생하더니
한라산 올라가니 신랑각시가 된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

 

일락 서산에 해는 뚝 떨어지고요

월출 동경에 달 솟아온다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저 달은 둥근달 산 넘어 가고요

이 몸은 언제면 님을 만나 보러가나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

나꼼수 들으며 집에 오다 길에서 줄줄 울었다.
우리가 아는 그 너영나영은 참 아름다운 노래였지.

한양에서 내려온 기양다리 선비도, 탐라를 평생 벗어날 수도 없는 가난한 좀녀들도 모두 하나가 되어
술과 떡을 나누며 어깨춤을 추는 노래.
그 사람들이 사랑하고 꿈을 같이 꾸는 그런 노래였지.
그 아름다운 섬, 그 아름다운 공동체의 사람들이 완전히 파괴가 되고 땅도 바다도 파괴되고 거기에 깃들여 사는 바다고래도
갇혀 죽는 강정...

조카가 숙부 목을 따겠다고 협박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밥상에 앉지 않게 된 섬...


너영나영 두리둥실놀구요
낮에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을 나누던 그 섬... 강정...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