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릉전경>
언젠가 우연히 교육방송에서 본 이야깁니다.
보신분이 또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조선왕조의 무덤시리즈였던 것 같은데 그날이 마지막이었는지 공교롭게...그리고 다행히..
능과 총 분의 차이점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은고를 떠든 적이 있지요 - 쓸데없이 여기저기 눈을 많이 두는 성격에 백제사 공부를 하다가 그 관계학자에게 들은 소린데요.
능은 그 주인왕의 이름이 밝혀졌고 부장으로 확인된 것이랍니다. 무령왕릉 같은 거죠.
총은 그 무덤의 특징은 있으되 주인이 정확하지 않대나...어쩐대나..암튼 쌍용총 무용총 같이 특징이나 부장품으로 막연히 짐작하거나 모르는 것, 분은 그 규모가 일반적인 무덤의 형태보다 훨씬 커서 막강한 권력자나 그 측근으로 짐작은 되지만 이미 도굴되어 주인을 알수 없습니다.
뭔 소릴 할려고 했나??
아하~!
조선 마지막 왕들의 무덤을 말하려고 했군요.
능이라는 칭호은 왕이나 왕비, 혹은 황제나 황후의 무덤에만 붙일 수 있지요. 이 지위에 버금가는 이의 무덤은 원이라 한답니다.
고종황제가 붕어하셨을때, 이미 나라는 침탈된 후였습니다. 나라를 잃 은 황제에게 무슨 능이나.....조정은 난리가 났습니다..
아침부터 심란하게 무덤 얘길 하는군요..
그러나 역시 꺼낸 말..이어집니다..
조선왕조 (그 윗대는 좀 다르더군요...예를 들어 백제는 그 무덤양식이 지금 생각하면 이해 곤란할 정도로 다릅니다..이건 거의 책 한권 분량이라 역시 넘어갑니다)는 일반적으로 그 능의 형식이 능의 입구에서 일직선 방향으로 쭉 따라올라가서 사당이 있고 그 사당 뒤쪽으로 능이 존재합니다.
다들 짐작하실 겝니다.
능을 지키는 능참봉이 있고 전국의 좋다는 명당을 골라 터를 잡지요.
왕의 핏줄이라면 왕자나 공주 옹주를 가리지 않고 태를 받아 태실까지 마련했던 지극한 地氣의 왕조 아니었습니까.
을사보호조약 이후 고종이 황위에서 물러나고 붕어하십니다.
독살설이 파다한 죽음이었지요.
그런데 황제께서 붕어하시니 그 능호를 무어라 할지, 아니 능으로 삼아야 하는지 뒤집어졌습니다.
득세를 하던 친일파 일당은 말도 안된다 했을것이고 남아있던 조선조의 신하들은 또 난리가 났지요.
그런데 바로 이때 행동이 빠른 조선조측의 신하들이 잽싸게 먼저 돌아간 명성황후의 능에 고종을 합장해 버립니다.
명성황후는 황후의 몸으로 돌아갔으니 합장을 하니 고종황제는 능에 봉해지는 거지요.
이것이 홍릉입니다.
그런데..제가 보았던 그 홍릉...
..
홍릉의 석물과 그 주윗담들이 모두 갈라지고 틈이생긴데다가. 정말 기괴한 건 그 능 주위의 소나무들이 거의 지면과 평행으로 누워있다는 겁니다.

<홍릉의 소나무..가지가 땅에 닿는 것이 보이지요?>
제가 티비에서 보았던 그 생생한 '누운 소나무'의 이미지 자료가 없어서 애석합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분이 그러시더군요.
이게 바로 도시혈이다 ....도시혈(盜屍穴)시체가 도망가는 혈자리.... 무섭지요??
지리학적으로도 증명되는 자리랍니다. 모래가 흐르는 지면이라네요
지면과 그 아랫면 그 다음 아랫면이 각각 그 지층이 달라서 움직인답니다.
그러니 처음 무덤을 쓸때 평평하게 두어도 세 지층이 따로 흐르니 관의 위치가 바뀌고 심하게는 완전히 뒤집히기도 한답니다.
시체가 도망가는 지경에 이르는 겁니다.
중간층에 자리잡은 관이 그 지류를 따라서 달아나는 거죠. 멀쩡한 무덤 봉분이지만 그 아래엔 정작 주인이 없는 겁니다...끔찍하지요?
그 지층이 흐르느라고 석물에 금이 가고 봉분의 담장이 다 갈라진다는 겁니다. 관리가 문제가 아니라는거지요
일백년은 묵은 소나무들이 끊임없이 제 생명을 유지하려고 뿌리를 내리느라 애쓰지만 그 뿌리 아랫쪽이 흘러가니 나무는 점점 땅으로 기울에 수평으로까지 보이는 겁니다...
왜 이런 끔찍한 자리에..왕의 잠자리를 삼았을까.
좀 된 플그램이라 이 중요한 인물의 이름을 잊어먹었습니다.
일제쪽에 붙었던 인간 하나가 명당을 골라내기로 유명한 이였답니다.
그가 잡은 자리가 홍릉이었습니다.
황후의 무덤과 합장을한다니 능이라는 칭호를 뺏을 명분은 사라졌습니다만.
아무리 망해가는 나라라도 그 백성과 뿌리가 있는한 백성들의 정서를, 그리고 훗날을 염려 안할 수가 없었겠지요.
이 인간은 다시 순종황제의 능을 잡습니다.
그런데 고종황제까지는 어찌어찌 능으로 인정됩니다.
그러나 순종황제는 완전히 패망한 후의 황제지요
또 이번에도 임기응변이 나옵니다. 순종은 일찍 죽은 황후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분은 순명효왕후십니다.
보통은 마지막을 지킨 왕후곁에 묻히는게 자연스런 일이겠으나 그분은 황후나 왕후로 돌아가신 게 아닙니다.
그러니 능으로 만들기 위해 어렸을적 사별한 왕후와 합장해서 결국 순종께서도 능에 안장 되십니다.
이것이 유릉이지요.
유릉....
아까 맨 처음에..
능의 대략적인 위치를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조선 역사상 단 두번의 예외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능까지 보아 ㅡ 자 형태의 능구조에서 단 두번의 예외.
바로 단종임금과 순종황제입니다.
입구에서 ㄱ자로 꺾인 형태입니다.
단종임금은 억울하게 돌아가셨고 전조(前祖)에 애착과 연민을 가진 백성과 세력이 많으니 그 기를 꺾으려고 산 비탈을 깎아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 무덤의 기를 없애려고 ㄱ자로 꺾는 겁니다.
그러다 순종황제가 그렇군요
입구에서 보아 부자연스런 ㄱ자 형태의 능이 됩니다..
아까 그 명당 택관 얘기를 했지요?
그이의 변인즉
이 자리는 배꽃이 떨어지는 자리니,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음이 아니냐 열매를 맺으니 이 나라 역사가 500년은 가리라.....그런 썰~이었더랍니다..
그 말은 거의 야유처럼 들립니다.
배꽃이 무엇을 상징하는 지 아시지요?
예. 그것은 李씨 조선의 상징이고 왕가의 문장이었습니다.
배꽃이 떨어졌다....나라가 망했다..그 뜻이지요..열매를 기약하는 낙화가 아닙니다.
조선은 500년 역사라 하지요.
이미 500년 역사의 문을 닫는 마지막황제의 죽음, 그런데 이 놈이 500년 역사가 창성하리라 합니다....그 나라의 녹을 먹었던 인간이 하는 소립니다..
그가 잡은 묘터가 고종황제 홍릉, 도시혈과 순종황제의 유릉,...입니다.
기를 꺾으려, 일반 백성도 그리 하지 않을 터에 잡은 야만..하물며 한 나라의 황제의 무덤자리치곤 경악스런 일입니다.
"이 무덤의 관리인은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을 겁니다. 아무리 애써 관리해도 담장은 갈라지고 소나무들은 저리 넘어가니...그러나 이 현상은 충직한 능참봉을 탓할 일이 아닙니다"...그 분의 말씀이었습니다.
마지막...
두분은 그리 잠드셨습니다..그것이 끝이냐...
하나 더 남았습니다..
고종황제의 아드님중에 아...기억이 안납니다..그분....ㅠ.ㅠ. 네번째 왕자셨다 했는데....그 분은 어차피 황제도 태자도 아니셨으니 원에 모셔집니다..
그런데 그 원..
지금 뭐 한다하는 집들 봉분보다 너무나 작고 소박한 그저 동그마한 무덤입니다.뭔뭔 재벌집들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안그래도 왕자 아니셨습니까..서글프게 까지 느껴집니다..
근데 문젠 이게 아니고
그 원의 모습이었습니다..
잔디가 없습니다...못 자라는 겁니다..푸석푸석 마른 풀들이 듬성듬성한 봉분..형태가 온전하지 않은 봉분에....
~~!!!!!!
어른 팔뚝이 그냥 들어가는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다는 겁니다..
이게 사혈(蛇穴)이랍니다. 뱀구멍~!!!
실제로 뱀들이 또아리를 튼답니다.
무덤에 들어찬 뱀들...
공포영화 아닙니까?
일제가 이렇게까지 왕조의 부활을 두려워하여 철저하게 밟아버린 겁니다.
사혈이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만은 아니랍니다.
그 기운이 통하는 성격의 건물이 들어서면 좋아지기도 한답니다. 이를테면 뱀을 기르거나 (!!) 정신병원 같은 게 들어서면 풍수적으로는 충분히 그 기운을 받아 좋아질수 가 있답니다..
그런데 거긴..
왕자의 안식처였다는 겁니다...
.....
무섭지요??
...
생각하면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기를 없애려 얼마나 무섭게까지 발버둥을 쳤는지 몸서리가 쳐 집니다.
창경궁을 헗어 짐승들의 놀이터로 갈아버리지 않습니까. 경복궁이나 덕수궁의 기를 끊으려 한 짓들을 보십시오.
조선 왕자나 왕들의 태실을 허물어 전국에 뿌리고 태항아리까지 일본으로 가져갔던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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