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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1984

by 소금눈물 2011. 11. 29.

 

06/01/2011 08:35 pm공개조회수 1 0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있다.
이걸 고등학교때 읽었는데 읽다보니 그 때나 지금이나 공포감이 똑같이 다가온다는 게 참.
세상이 그만큼 뒤로 갔다는 말이기도 하고.
그때 대통령은 한 도시를 탱크로 밀어버린 인간이었지.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사라지고 고통을 겪고 그렇게 피를 흘리며 조금씩 조금씩 세상은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돌고 돌아서 다시 제자리가 되어버린 것 같은 슬픔..

모든 생산물도 사회구조도 정치도 빅브라더의 통제와 압박속에 놓이고 인간의 가치관이라든가 생각이라든가 언어와 상상, 기억까지도 모든 것이 그 틀 안에서만 가능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지는 세상.

언어가 통제되면 의식도 역시 통제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말을 놓지 말아라. 네 의식을 네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완전히 통제된 세상에서 작은 노트 한 권을 몰래 감추고 거기에 무언가 쓸 말을 적기를 남몰래 꿈꾸던 남자. 자기 말을 온전히 갖기를, 오직 그것만을 바라던 남자.

고문으로 한 일과 하지도 않은 일, 생각했던 일과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까지 모두 자백을 하고 벌거벗은 몸뚱이로 뒹굴며 빌고 울던 그 남자의 마지막 자유.- 자기 의식을 잃고 난 후에 받은 퇴출은 결코 자유가 될 수 없겠지.

죽음 조차 자유가 되기를 허용하지 않는 무서운 권력통제.
닭장속에서 사육되다 소모되는 닭들보다 조금도 낫지 않은 인간의 삶.

조지 오웰은천재였다.
빅브라더가 스탈린이든 트로츠키든 그 누구든, 권력의 속성은 권력 그 자체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벌써 몇십 년 전에 그는 이런 사회를 상상하며 몸을 떨었다는 것인가.

물론... 스탈린이 임영박보다는 분명 더 나쁜 인간이겠지만.


우울하다...


제목 : 1984
지은이 : 조지오웰
옮긴이 : 이은경
펴낸 곳 : 현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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