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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정조의 혼 화성을 걷다

by 소금눈물 2011. 11. 29.

 

05/24/2011 08:10 pm공개조회수 1 0


<풍죽도> 자료 얻겠다고 산 책이었는데 사진이 너무 좋아서 소설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신나게 읽었다.
<정조>에 대한 넘치는 사랑이 읽는 이를 덩달아 웃게 할만큼 문체도 편하다. 그렇다고 편하게 읽어가는 글에 내용도 덩달아 가볍다는 말은 아니고.

화성행궁에는 두 번인가 다모와 이산 답사 하느라 다녀온 적이 있고 수원성도 갔다는 왔는데 수원성은 그야말로 주마간산이어서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언제 꼭 한 번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절해졌다.

행궁의 각 전각이며 그 전각의 쓰임새와 의의, 수원성 각루나 화성 건축의 의미 등 나로선 정말 고마운 정보였다. 더구나 화질 좋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까지 듬뿍!

읽으면서 역시 우리 정조임금님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분이었는지를 다시 깨닫는다. 오늘 아침 뉴스에 일성록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성록은 영조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써야했던 일기인데 그 중 정조의 일성록은다른 어떤 역대 임금이 따라올 수 없는 막대한 양과 꼼꼼한 그 내용으로 유명하다. 길에 눈이 한 점도 없는 것으로 보아 그 눈을 치운 백성의 노고를 알겠다며 안타까워 한 애민의 임금이었으니, 당신 평생의 꿈과 사직의 앞날을 건 수원성과 화성행궁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 아름답고 장대한 행궁과 성곽이 일제를 거치며 훼손되고 망실되어 자취가 사라진 것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래도 일각에서 열심히 복원하며 중건하느라 노력 중이니 곧 좋은 결실로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 정말 그러기를!!!

읽다가.. 한 구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2009년 음력 6월 28일, 책을 짓고 있는데 정조대왕의승하일 김대중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했다. 내 나라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한 두 성군께서 만나셨을 거라고.

이런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책에서 읽으면서 눈물이 나다니, 내가 요즘 참 힘들고 고달프긴 한가보다.
지은이의 마음이 정말 고맙다.



제목: 정조의 혼 화성을 걷다
지은이 : 김진국. 김준혁
펴낸 곳 : 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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