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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손안에 담긴 바이블

by 소금눈물 2011. 11. 29.

02/08/2011 03:46 pm공개조회수 1 2

성경 통독한지 몇 년 만인가. 까마득하다.
오랫만에 이렇게 구, 신약 한꺼번에 읽어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바이블>원전 내용도 물론이고 성경에서 중요한 인물들이나 사건에 대한 신학적 관점과 실제역사적 사실을 나란히 비교하면서 균형을 갖춘 것도 좋았다. 성경의 영웅들 뿐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그들과 맞서 살았던 이교도 왕들이나 시대상들을 꼼꼼하게 참고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공동번역 성서 뿐 아니라 외전과공인받지 못한 외서들의 언급도 좋았고.

지금이야 집나온 탕자 신세지만 그래도 성경대학 프로그램도 몇 번이나 이수하고 나름 열심히 성경공부하고 논리적으로 성경을 대하면서 고민하던 과거력 때문인지 내가감동받거나 생각을 많이 불러일으켰던 대목을 생각하며 달라진 내 정신머리에 한탄도 하고 씁쓸해 하기도 하고.

교양으로 대하기에도 만족할만한 기획인 것 같다. 편견을 갖지 않고 객관적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한 흔적도 많이 보인다. 이런 식으로 불경이나 쿠란도 내주었음 좋겠다.그쪽 경전도 읽어보게. 읽고 이해하다보면 나와 다른 종교도 훨씬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확실히...성경에서 원하는 맹목적인 믿음, 순결한 그 믿음은 갖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고민하고 회의하면서 내 머리에서 받아들여야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실증주의자였던 도마를 탓할 수가 없다.

그런데... 예수나 초대교회 제자들은 하나같이 청빈과 겸손, 무소유속의 평화를 그렇게 내내 가르쳤는데 예수이름을 내걸고 사는 사람들은 어째 ..아휴.. 말을 말자 말을 말아. 내가 입으로 또 업을 짓지. -_ㅜ

남의 눈의 티끌을 탓하기 전에 내 들보를 걱정해야지...


제목 : 손안에 담긴 바이블
지은이 : 크리스티안 케불리 외
옮긴이 : 김지원
펴낸 곳 : 수막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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