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에 등장한 구선복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강력한 병권으로 위협하고 사도세자를 모함하였었던가 의문이었는데
오늘 <한국사전> 정조대왕 편을 보자니 참으로 그 오만함과 무도함에 기가 질릴 정도입니다.
사도세자가 갇힌 뒤주 앞에서 병사들과 술판을 벌이고 사도세자를 조롱하고 모욕하였다니 이들이 참말로 왕을 알기를 어찌 알았는가 싶소 ㅠㅠ
사도세자야 폐세자니 그렇다 치고, 이럴 지경이면 왕 조차 안하무인지경인 셈이었으니.
참말로 드라마는 순하기 그지없소.
적어도 대놓고 세손을 모욕하고 조롱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무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임금, 잠들기가 두려워 책을 읽으며 새벽을 맞아야 했던 임금.
어쩌다 우리는 이런 역사에서 그처럼 훌륭한 왕을 만났는지 생각할 수록 기가 막힙니다.
노론이 두려워할 만도 하였소.
그렇게 밟고 죽이려 해도 일어나고 강성해지고날마다 뻗어가는 임금과 그 신하들이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불행했던 왕이시여
그러나 참으로 용맹하고 어질었던 군주시여
스스로 뛰어나고 스스로 훌륭하셨으니
당신이 계셨음에 당신을 낸 그 나라의 역사가 부끄럽지 않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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