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24- 태안 신두리바다

한 해를 마감하고 오는 해를 맞으면서 다모답사로 보내고 싶었습니다.
어지간히 다모흔적을 찾아다니고는 있지만
두려워서, 그리고 이 후의 허우룩한 심사를 어찌 감당할까 싶어서 미루어둔 신두리, 갈음리.
드디어 오늘 찾아갑니다.
대전에서 신두리로 가는 길.
겨울답지 않게 포근하고 좋은 날씨군요.
철새가 떼를 지어 나는 모습을 보면서 여행길이 즐겁습니다.
이 곳은 좌우포청 격구수련장으로 쓰인 곳입니다.
(포청격구시합, 클릭;;;;)
어린 재희와 오빠 재무가 헤어지는 바다기도 하지요.

오른쪽으로 호선을 그리는 곳이 생태다큐멘터리로 유명한 그 신두리사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밀물이어서 해변은 가까이에 와 있었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너른 곳이었습니다.


이 바다에서 어린 재희는 오빠의 손을 놓치고 관군들에게 잡혀 신천관아로 오게 되지요.
어린 재희의 핏물 밴 짚신을 본 소년 윤은 그에게 자신의 것과 닮은 슬픔과 한을 바라봅니다.
"오라버니.." 애끓는 일곱살 어린 소녀의 울부짖음이 무심한 바다 어디쯤에서 들려올 듯도 합니다.

아프고 서러운 그들을 기억하며

src="http://img.blog.yahoo.co.kr/ybi/1/4d/df/salttear/folder/30325/img_30325_1266085_1?1167648654.jpg">

아침일찍 눈을 뜨자마자 새벽바닷가로 나왔습니다.
바다는 저 멀리 물러가 있고

그들이 낸 물길 오늘의 우리에 닿아있고...
한 해를 닫고 열면서 함께인 이 마음이
오래오래 하나이길,
인연을 묻는 일이 다시 없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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